박병엽 부회장, 한 소비자에 현금등 갈취당해 '구설수'

최근 '머스트 해브(MUST HAVE:가져야 하는것)'라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팬택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가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중국집 종업원인 배모씨(25)씨가 팬택의 박병엽 부회장을 테러해서 영등포 경찰서에 구속되면서 부터.

당시 배모씨는 박 부회장을 테러한 이유로 팬택 직원들의 불친절한 태도로 이유로 꼽았다. 배씨는 지난 4월 휴대전화를 구입(IM-8500)한 지 1주일 만에 자주 통화가 끊기고 음질도 좋지 않아 팬택의 AS센터를 방문했다. 그러나 배씨의 주장에 의하면 AS센터 직원들의 태도는 불친절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

중국집 배달로 바쁜 배씨를 코앞에 앉혀 놓고 자기들끼리 한가하게 농담을 주고받았을 뿐 아니라 한참 동안 시간이 흐른 후에는 '이어폰에 문제가 있다'면서 이어폰만 바꿔줬다. 그러나 이어폰을 바꾼 후에도 휴대전화는 계속적으로 말썽을 부렸고 이에 분개한 배씨는 흉기를 든 채 오토바이를 타고 박부회장을 미행해 테러를 했다.

그러나 더욱 더 놀라운 일들이 이미 벌어져 있었다. 팬택측은 박 부회장이 테러당하기전에 이미 배모씨에게 400만원 상당(휴대폰 2대, 현금 300만원)의 금품갈취를 당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팬택 홍보실의 김상수 차장은 “배씨가 그전에도 그와 비슷한 전력이 있었던데다 4개월 동안 워낙 집요하게 테러의 가능성을 시사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직원들의 심적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상식적으로 전혀 이해를 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일반인들이 제품의 문제점에 대해 강하게 어필한다고 해서 많은 금액의 보상을 받을 수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팬택이 지난해 선보인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은 고장이 잦아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제품이다. 그러나 팬택은 이런 원성들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소비자에 대한 정중한 사과나 리콜이 전혀 없었다.

이런 전력이 있는 팬택에서 배모씨가 위협을 했다고 해서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것은 상식적으로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처사다.

직원들의 불친절(?)로 인해 그룹 CEO가 살해 위협까지 받은 이번 사건은 여러 가지 의심을 가지게 하는스릴러 같은 사건이다.

김태혁 기자 tae1114@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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