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 "어린이 자전거 안전사고 많아 주의" 당부

지난 3월 부산에 거주하는 33세의 한 남성은 동호인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자전거 차체가 갑자기 두동강나면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아홉살인 일산의 한 여아는 자전거를 지난6월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아 넘어지면서 시멘트 바닥에 얼굴을 부딪혀 안면 열상과 치아 골절을 당했다.

이처럼 자전거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1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자전거 이용 장려정책이 활발하게 시행중인 가운데 CISS(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수집된 자전거 안전사고는 지난해엔 172건이었으나 올해는 9월말 현재 165건(전년동기 대비 14.6% 증가)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특히 14세 이하의 어린이가 전체 사고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다치는 부위는 '머리·얼굴'이 41.7%로 가장 많았고 '다리' 31.8%, '팔' 17.0% 등의 순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넘어짐·미끄러짐'이 57.4%로 가장 많았고, '끼임' 24.9%, '충돌·충격' 12.9%로 드러났다.

사고 장소별로는 '도로'가 65.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공원·놀이시설' 11.8%, '가정' 12.3% 순이었다. 이는 인도에 병행 설치되어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상업용 장애물, 높은 과속방지 턱, 보도블럭 요철이 많아 평탄한 일반도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위 사례에서 보듯이 자전거 차체의 문제로 인한 사고 총 45건으로 드러나 적지않은 건수를 기록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조립불량·부품불량'이 33.3%로 가장 많았고, '브레이크' 26.7%, '차체·프레임' 11.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접이용 자전거가 자동차 안에 보관하기 쉽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이동시에 편리해 수요가 늘고 인터넷을 통해 조립식 저가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5월 소보원이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되는 12개 자전거 제품의 안전상태를 점검한 결과, 2개 제품이 핸들·바퀴가 반대방향으로 조립되거나 기어 변속이 끝단까지 작동되지 않는 등 조립불량 상태로 배송됐었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자전거의 불량조립이 20%에 육박했다는 얘기다.

소보원은 자전거 구입시 자전거가 안전검사를 받은 '검'자 마크의 제품인지 확인하되 조립자전거는 반드시 전문점에서 조립하고 안전점검을 받아야 하며 이용시에는 안전모를 착용한후 안전등을 켜고 운행할 것 등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