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현(22), 이지영(21,하이마트)의 뒤를 이어 이번엔 '미녀골퍼' 홍진주(23,이동수F&G)가 역대 세 번째 신데렐라의 주인공이 됐다.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 경주에 위치한 마우나오션 컨트리클럽(파72,6,381야드)에서 열린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135만불, 우승상금 202,500불) 최종라운드에서 홍진주가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205(-11)타로 대전 유성고등학교 2년 선배 장정(26,기업은행)을 3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홍진주의 제패로 이 대회는 1회 대회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는 특유의 전통을 이어가게 되었고, 홍진주는 생애 2번째 우승을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LPGA투어에서 일구는 기쁨을 맛봤다.

또한 홍진주는 이 대회 제패로 미LPGA투어 직행 티켓까지 거머쥐는 겹 경사까지 누렸다.

그 뒤를 이어 막판까지 역전의 기회를 노렸던 장정(26,기업은행)은 오늘 하루 버디 5개와 보기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합계 208(-8)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챔피언조에서 최종라운드를 맞이한 홍진주는(1번홀 출발), 2번홀(파4,387야드)에서 이틀 연속 버디를 잡아낸데 이어 7번홀(파3.156야드)과 8번홀(파5,508야드)에서도 줄버디를 뽑아내는 등 경기 초반부터 역전 허용의 기회조차 내주지 않았다.

이후 보기1개와 더블보기 1개, 그리고 버디2개를 주고 받으며 총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세 번째 신데렐라의 주인공이 된 홍진주는 “너무 좋다. 지난 SK대회 우승 이후 플레이에 많은 자신감을 찾아서 오늘 우승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고, 특히 한번 우승을 해봐서 그런지 오늘은 많이 떨리거나 긴장되지는 않았다.”며 첫 말문을 열었다.

또한 “지난 겨울 미국 올랜도에서 혹독한 동계훈련을 했었는데, 올 해 상반기 국내투어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우승을 두 번이나 하게 되서 그 동안의 마음고생이 모두 날아가는 것 같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또한 JLPGA투어 진출을 위해 일본에서 열리는 2007년 JLPGA투어 Q스쿨 2차전을 준비해 온 홍진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미국 진출 티켓까지 생겨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에 홍진주는 “미국진출은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일본과 미국 중 어느 곳이 나에게 적합할 지 신중히 고민을 해봐야 겠다.”며 “일단 2차 Q스쿨에는 참가할 것이고 미국과 일본 행에 대한 결정은 2차 Q스쿨이 끝난 다음에나 마무리 될 것 같다.”며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을 보였다.

한편, 5타를 줄이며 선전한 박세리(29,CJ)는 3라운드 총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하며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고, 슈퍼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 역시 4타를 줄이며 뒷심을 발휘해 총합계 211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이지영(21,하이마트)은 '핑크공주' 폴라크리머(20,미국)와 함께 공동 6위(212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천년왕국 신라의 선덕여왕의 복장과 왕관이 수여되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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