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세계 각 국 영화 해외 촬영지 및 후반작업기지로 각광

지난 29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대한민국 정부, 뉴질랜드 정부 간 영화 공동제작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 체결은 2003년 클라크 총리 방한 시 양국 간 영화공동제작협정 체결을 제안한 이후 양국 정부 간 실무협의가 계속 진행돼 오다가 올해 5월 클라크 총리 방한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과 클라크 총리가 연내에 협정 체결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이뤄낸 결과이다.

뉴질랜드는 뛰어난 자연 환경과 우수한 영화 후반제작 기술을 보유해 미국 헐리우드를 비롯한 세계 각 국 영화의 해외 촬영지 및 후반작업기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영화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를 가지고 있어 이번 협정 체결을 통해 우리나라와 뉴질랜드간의 영화산업의 장점을 결합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양국 영화산업의 질적 수준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정 체결식에 앞서 가진 유인촌 장관과 클라크 총리와의 환담에서 양국 정부는 영화공동제작 협정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영화산업의 협력을 활성화하고 양국 간 문화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문화, 관광, 체육 분야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

공동제작 영화에 대해 한·뉴 양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과 혜택 제공

한-뉴 영화공동제작 협정이 적용되는 공동제작 영화는 양 국가에서 각각 자국 영화로 간주돼 상대국 정부가 자국영화에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영화제작에 대해 양국 정부의 지원을 모두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며 양국에서 영화 제작 및 촬영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양국이 제3국과 영화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한 경우에는 제3국 제작자의 영화공동제작 참여를 허용하고 있어 투자 축소에 따른 제작편수가 감소하고 있는 한국영화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한국영화의 글로벌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협정에는 컴퓨터그래픽, 디지털시네마 기술과 같은 관련 분야에서 포괄적인 기술협력 증진도 포함돼 있어 양국 간 영화산업 제작 기술 분야 협력이 활성화되고 국내 영상기술 분야의 기술 수준이 한 단계 격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영화의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에 기여

이번 협정에는 양국이 공동제작 영화의 해외 배급을 촉진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한국영화가 뉴질랜드 영화산업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영화산업의 해외진출 및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내 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온 것을 볼 때 이번 협정에 따른 영화 공동제작을 통해 해외시장을 겨냥한 영화제작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한국영화의 해외진출과 선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간 한국영화의 수출시장이 아시아 지역에 편중되어 있고 그 외 지역에서는 특정 감독을 중심으로 단편적인 진출 사례 밖에는 없는 점을 고려하여 볼 때 이번 협정은 한국영화의 시장 범위를 확대하고 한국영화의 성장 동력을 질적으로 격상시키는 주요 계기가 될 것이다.

한·뉴 양국 간 문화, 관광, 콘텐츠, 체육 분야 교류 확대 방안 논의

한편 유인촌 장관은 영화공동제작 협정 체결에 앞서 뉴질랜드 관광장관, 정보통신기술장관, 스포츠레저장관과 각각 간담회를 통해 양국 간 관련 분야 교류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데미언 오코너(Damien O'Connor) 관광장관과는 양국 관광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뉴측에서는 뉴질랜드를 운항하는 한국항공편의 확대를 요청했으며 우리측에서는 뉴질랜드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확대를 요청하는 등 상호 관심사를 교환했다.

특히 유인촌 장관은 양국 간 관광활성화를 위해 관광협정 체결 필요성을 설명했고 이에 뉴측은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서 클레이튼 코스그로브(Clayton Cosgrove) 스포츠레저장관과는 양국 수상스포츠 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태권도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등 양국 체육 분야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데이빗 컨리프(David Cunliffe) 정보통신기술장관과는 디지털콘텐츠 분야 기술협력이 포함된 영화공동제작 협정을 토대로 향후 양국 간에 u-러닝, 관광콘텐츠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투데이코리아 최유미 기자 cym@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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