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주식·부동산·상품 등에 형성된 자산 거품이 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요국 증시와 원자재, 부동산 가격 등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이로 인해 연료와 원자재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되고 있다.

뉴욕과 런던시장에서 인플레 압력이 지나치다는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금값은 4.9% 떨어졌으며 유가도 3% 이상 하락했다. 아연 현물가격도 12% 폭락세를 보였다. 에너지·금속 등 19개 원자재로 구성된 로이터 CRB지수는 2.7% 급락,1988년 7월 이후 18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치닫던 원자재 가격이 갑자기 급락한 것은 미국 통화당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에 나서고, 중국이 금리인상·위안화 절상 등 경기조절을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올 1·4분기 미국 주택가격이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3.3%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주택시장 냉각으로 번질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주택가격도 2분기 연속 하락, 주택경기 호황이 끝나고 버블이 꺼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올해 1분기(1~3월)에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이 21만7900달러를 기록,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주식투자 자금이 미국 채권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요국 증시가 지난 주말 이후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87포인트(2.25%) 급락한 1382.11로 마감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 역시 16일 1.99% 급락, 지난 9일 이후 6.5%의 누적 하락률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자산·원자재 가격 하락은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글로벌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당분간 증시 랠리가 계속될 수는 없을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디지탈 뉴스 : 유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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