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SUV나 미니밴과 충돌할 경우 일반 승용차와 충돌할 경우에 비해 사망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金泰煥)는 2일 보험개발원자동차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SUV 및 미니밴 증가에 따른 교통안전 위험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차량 정면충돌의 경우 상대 차량의 탑승자 사망률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및 미니밴이 일반 승용차 보다 3.4배나 높았고 실제 차량을 이용한 차대차 정면충돌 시험에서도 안전도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상대 차량 탑승자의 중상률은 'SUV·미니밴'이'일반 승용차'보다 2.1배, 중경상률(상해급 4~7급)은 1.8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와 함께 '차대차 실차(實車) 정면 충돌시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SUV․미니밴 차량의 중량과 바퀴가 닿은 지면부터 차천장까지 높이인 전고(全高), 범퍼나 충돌에너지 흡수 관련 구조에 따라'탑승자 상해도','차량 변형량등 승용차 충돌 안전도에 차이가 있었다.

SUV의 범퍼레일과 준중형 승용차의 범퍼레일 높이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준중형이 높을 경우 준중형 A는 탑승자의 오른쪽 다리와 발 부위에 다소 높은 상해(한계)가 발생하였으나, 두 차량간의 효과적인 충돌에너지 흡수로 중상 이상의 심각한 상해 위험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SUV와 승용차 사이에 발생하는 서브머린(승용차가 SUV아래로 파고드는 것) 현상이 심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SUV의 범퍼레일이 승용차의 범퍼레일에 비해 2.6cm정도 높아지면 상황이 달라졌다.

이 경우 승용차는 과다한 파손으로 탑승자 하체 부위가 대시 패널에 충돌함으로써 다리와 발 부위에 중상 이상의 심각한 상해가 발생해 '미흡' 안전등급으로 나타났다.<아래사진 참조>

왼쪽사진에서 오른쪽 SUV차량 범퍼레일이 왼쪽차량의 범퍼레일보다 26.5mm정도 높자 오른쪽 사진처럼 승용차가 SUV아래로 파고드는 서브머린 현상이 심각함으로써 승용차 탑승자가 심각한 상해를 입는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승용차 탑승자의 머리 및 가슴 부위는 관성력 및 차실 변형에도 불구하고 안전띠와 에어백에 의해 보호되었으나 하체부는 기준치 이상의 심각한 상해가 발생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이같은 연구결과와 실험을 토대로 "향후 자동차 충돌 안전도는 자기차량 탑승자 뿐만 아니라 타차 탑승자, 보행자 등 상대방을 고려한 상호안전성 측면에서의 자동차 안전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SUV의 범퍼 레일 하향 장착등이 필요하고 나아가 자동차 충돌 안전도에 따른 보험 요율 차등화, 듀얼 에어백 장착 의무화 및 차량 내부부재 충격흡수 구조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삼성화재측의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화재는 "정치권과 정부 일각에서 교통규제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의 자동차 제한속도 10km/h 상향논의는 SUV․미니밴과 같은 중차량 증가 요인과 함께 승용차 탑승자의 사망률을 높일 위험이 있어 재고돼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