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호주로 출국하면서 팬들에게 자필 편지를 전했다.

2008년 시즌 LG 트윈스의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10승을 거둔 옥스프링은 “한 시즌 내내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시즌은 봄에 구상했던 것과 다르게 진행 돼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 보자는 마지막 인사말은 옥스프링이 내년시즌에도 큰 이변이 없는 한 트윈스의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옥스프링이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의 전문.

한 시즌 내내 저희들을 응원해주신 팬들께.

끊임없었던 당신의 열정과 격려에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큰 힘이 되었거든요.

이번 시즌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봄 전지 훈련을 치르며 구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는 시즌 내내 많은 부상에 대처해야 했고, 끝내 부상은 저희를 돕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운 좋게도 일년 내내 전체적으로 건강하게 지냈습니다.
이겨내야 할 작은 부상들은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어요.

제가 얻은 결과는 좋게 말해, 부침이 있었다고 할까요.
저는 몇 경기에서는 잘 던졌고, 또 몇 경기에서는 잘 못 던졌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10승이라는 작은 이정표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투수에게 10승은 더 나아가 15승, 20승에 이를 수 있는 아주 큰 목표 입니다.

저는 올 해 제게 있었던 많은 일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그 기억 중에서 많은 부분은 제 아들 캘런(Kalan) 과 관련 된 것입니다.
그가 경기장에 왔을 때 그는 언제나 관심의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스탠드에서 다른 팬들이나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을 때도 그랬고,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선수들이나 코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장난을 칠 때도 그랬습니다.
제 아들은 제 인생에 비춰진 커다란 빛과도 같아요.

끝으로 제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매일 야구장을 찾아 즐기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내년에 뵈요.

크리스 옥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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