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간 소통 통해 콘텐츠 융·복합 시대 인식 전환 계기 마련

지난 9월 24일 상암동 DMC에서 개막한 '제1회 대한민국 콘텐츠페어'가 관람객 수치 10만 명을 기록하며 11일간의 성대한 막을 내렸다.

'당신의 문화를 업그레이드 하라'를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우수한 문화콘텐츠를 한자리에 선보여 장르 간의 벽을 허물고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콘텐츠 융·복합 시대를 맞아 문화콘텐츠 전 장르의 융합과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고 콘텐츠 산업이 국가 성장 동력이라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이번 기간 동안 상암동 DMC에서는 9개 장르 31개 행사가 국제 컨퍼런스, 전시, 공연, 특별행사&이벤트 형태로 이뤄졌다.

올해 처음 개최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공식행사에 총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성황을 이뤘다.

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학계, 중·고·대학생, 주부, 회사원, 각 지역 초등학교를 비롯한 단체 관람객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미래 경제를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인 문화산업의 전 장르를 한눈에 살펴볼 뿐 아니라 문화산업 리더들을 직접 만나고 최신 문화 기술 트랜드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 3일간 이어진 컨퍼런스, 39개국에서 4천여 명 참여

문화콘텐츠 컨퍼런스(DICON) 2008, 스토리텔링워크숍, 모바일콘텐츠2008 컨퍼런스 등 3일 동안 이어진 국제 컨퍼런스에는 39개국에서 4천여 명이 참여하며 국제적인 행사로서의 면모를 알렸다.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 살아있는 뮤지컬의 교과서 트레버넌 등 문화 산업계의 거장들이 참석해 관객과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국내외 52개 업체들과 비즈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컨퍼런스 참가자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 97%가 만족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특히 해외 유명 연사를 통한 현장감 있는 강연 내용과 다양한 장르의 강의 구성이 참가자의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명대학교 주진오 교수는 “여러 번 나뉘어 진행되던 행사들이 이번 콘텐츠페어를 통해 집약적으로 이뤄져 효율적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해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컨퍼런스 첫 날 기조강연을 한 토미노 요시유키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뿐만 아니라 뮤지컬 프로듀서를 섭외함으로써 콘텐츠 산업에서의 기술적인 중요성 이외에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각 장르별 세계 최고 전문가를 자국민에게 소개하고 전문가 사이에도 자연스러운 교류의 시간을 배정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스토리텔링 워크숍의 강연자로 참석한 '맨오브액션'의 만화스토리작가 조 켈리(Joe Kelly)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참가자들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으며 한국의 영향력 있는 기업들이 해외 파트너들과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오브액션' 의 조 켈리(Joe Kelly) 강연 모습>



■ 각종 전시·공연·체험 행사 큰 호응

캐릭터타운, CT전시, 한스타일, 문화원형, 벽화공모전시 등 각종 전시행사에는 약 8만여 명의 일반 관람객이 다녀갔다.

캐릭터타운과 뮤지컬 캐릭터쇼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최신 콘텐츠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CT축제는 영화 속에서나 보던 첨단 문화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생소했던 문화 기술 분야에 한발짝 가까이 가는 기회를 제공했다.

야외 중앙무대에서는 국내 대표 인디밴드들이 출연하는 '인디뮤직스페이스'가 열려 매일 밤 객석을 가득 채웠다.

CT축제에 참여한 (주)인터파크게임즈 정희권 팀장은 “신규 게임을 기획하는 창작자로서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CT 관련 기술력을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확인시켜 주고 게임이나 영화 속에서만 보던 CT기술을 우리 주변에서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콘텐츠 창작자와 소비자 간 교류의 장 마련

이 시대 젊은 창작자들을 초대한 컬쳐토크 '흐름', 인기 만화가 팬사인회, 콘텐츠 분야 전문 취업박람회 '컬쳐리스트 잡페어'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문화 콘텐츠 창작자와 수용자 간의 교류의 장이 이어졌다.

'2008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 시상식, '모바일콘텐츠2008 어워드' 등 각종 시상식은 콘텐츠 산업 각 분야의 한 해 성과를 한 눈에 돌아볼 수 있는 자리였다.

해외에서도 '제1회 대한민국 콘텐츠페어'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현했다.

DCAJ(Digital Content Assosication of Japan,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에서는 “컨퍼런스, 전시관, 콘서트 등 여러 행사가 집중돼 큰 규모의 행사라는 느낌을 받았으며 행사별 관련 자료가 풍부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으며 일본의 유력 애니메이션 뉴스 사이트인 Animeanime.jp는 이번 '제1회 대한민국 콘텐츠페어'에 대해 “한국문화콘텐츠의 집적화된 역량을 보여주는 기회였다”며 “한국 콘텐츠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 행사”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고석만 원장은 “'제1회 대한민국 콘텐츠페어'는 콘텐츠 융합을 통해 한국 문화콘텐츠의 글로벌 파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실험 무대였다”며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반으로 2회, 3회 해를 거듭할수록 국제적인 행사로 육성하고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인 문화콘텐츠 산업의 밑거름이 되는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콘텐츠페어 폐막식>

투데이코리아 최유미 기자 cym@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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