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여수 진남경기장서 개막식 갖고...7일간 대장정 돌입

제89회 전국체육대회가 10일 '녹색의 땅' 전남에서 '녹색체전' 서막을 알리는 화려한 개회식을 갖고 16일까지 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체전 주경기장인 전남 여수시 진남경기장에서 개최된 이날 개회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박준영 전남도지사, 이연택 대한체육회장과 각 시도체육회장 및 경기단체장, 임원선수 등 2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의 땅, 미래를 향한 바다'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국체전의 하이라이트인 개회식은 이번 체전이 '녹색체전'을 목표로 한 만큼 그동안 관례처럼 사용됐던 화약냄새와 공해를 유발하는 축포와 불꽃놀이가 사라진 대신 물기둥을 쏘아올려 친환경 이미지를 연출했다.

개회식장 입구에 화려한 꽃으로 단상은 친환경 과일로 장식하는 등 바다와 섬,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오염되지 않고 살아있는 자연의 땅을 이미지화하는 등 전남의 비전을 심플하고 강력하게 표현했다.

경기장 입구 중앙에는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얼음이 녹아 펭귄이 고통받는다는 퍼포먼스와 상상노리단이 폐자재로 만든 악기를 연주해 입장객들에게 친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개회식 식전행사에선 녹색의 땅 남도를 깨우는 신동의 맑은 선창으로 태초의 땅의 탄생과 녹색의 숲, 푸른 바다가 땅의 탄생을 축하하는 모습을 연출, 푸른 기운이 입체적으로 울려퍼졌다. 또 사람들의 흥을 돋우는 재치 발랄한 음악에 맞춰 활기찬 바다 속 모습이 펼쳐지고, 어머니 품같이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바다, 푸른 전남의 젖줄의 모습이 펼쳐졌다.

특히 풍요로운 땅, 義의 고장 전남이 대자연과 호흡하며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내는 것을 표현하고, 대자연과 함께 호흡해온 전남인이 義의 기운으로 갤럭시 아일랜드를 탄생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약 등을 '전남 환타지'로 연출했다.

아울러 섬, 바다, 은하수의 변화를 빛과 레이저로 표현하고 여수 EXPO, 거북선를 연출하며 도민이 함께하는 남도아리랑을 합창했고 해외 자매결연도시 중국 절강성의 가무단 공연 등 흥겨운 식전행사가 펼쳐졌다.

이어 개회식 공식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전국체육대회는 대한민국 스포츠 제전으로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위대한 창조적 힘을 발휘해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세계7위 영광을 있게 했다”며 “특히 31년만에 전남에서 열리는 이번 체전은 친환경 녹색체전이란 기치 아래 생활체육인도 참여해 국민적 대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전남은 과거 농업과 수산업으로 나라에 기여했고 이제 첨단산업과 미래산업, 관광산업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찬란한 해양문화를 창조해나갈 것”이라며 “이런 미래비전을 갖고 있는 녹색의 땅 전남에서 펼쳐지는 이번 체전에 각 시도 선수단은 명승부전을 펼치면서 화합과 감동의 축제를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서울올림픽 20주년을 맞아 뜻깊은 해에 치러진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종합순위 7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며 “가자 남도로 뛰자 세계로라는 구호아래 전남에서 펼쳐지는 이번 체전에 스포츠의 참된 정신과 이상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히 자신의 기량을 펼쳐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세계적 선수로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어 요트 김대영 선수와 양궁 이현주 선수가, 육상의 조규철 심판 등이 선수단 대표 및 심판대표 선서를 통해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칠 것을 선서했고 2008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20·화순) 선수와 김중수(49·화순) 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이 성화 최종 주자로 나서 7일간 경기장을 환하게 밝힐 성화를 점화했다.

성화는 점화와 동시에 영상을 통해 우주선으로 변해 F1포뮬러가 우주를 날고 여수박람회 및 전남도 엠블럼이 성화의 불을 뿜으면서 라인로켓을 불새로 변해 전남의 미래비전을 보여줬다.

개회식 열기를 계속 이어 폐회식은 연예인 축구대회, 라인댄스, 태권도 종합무술시범, 신해양시대를 출항하는 의미로 전 관람객과 선수단, 자원봉사단이 함께하는 강강술래를 펼치는 등 화합의 장으로 치러진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의 분리 이후 처음으로 전남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선수와 임원 3만여명이 참가해 41개 정식종목과 시범종목(당구) 등에서 각자 고장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메달레이스를 펼친다.

이번 체전에는 국민의 관심과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수영에 박태환 선수를 비롯해 배드민턴 이용대, 역도 장미란, 유도 최민호 선수 등이 모두 참여해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녹색의 땅 전남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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