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
지난 6일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2006년 미국 PGA 투어가 막을 내렸다.

1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47개 대회를 치른 올해 역시 타이거 우즈(미국)의 독주가 지속됐다.

우즈는 올해 15개 대회에 출전했다.

시드권을 가진 선수가 1년에 최소한 소화해야 할 라운드 수.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약 10개 대회 정도 덜 출전했지만 이룰 것은 다 이뤘다.

'최소의 선택과 최고의 집중' 전략으로 달성한 위업이다.

우선 15개 대회에서 8승을 올려 승률 53.3%에 더욱이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 2승, 그리고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빅 이벤트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로써 우즈는 PGA 투어 대회에서만 994만1563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유럽과 중동 원정까지 합치면 1041만6000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된다.

부동의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것은 물론 시즌 평균 타수 1위(68.11타)까지 기록해 일찌감치 '올해의 선수상'을 예약했다.

그밖에 장타 부문 6위(306.4야드), 그린 적중률 1위(74.15%), 라운드 당 버디 1위(4.65개), 퍼팅 35위(1.756개) 등 골프 실력을 가늠하는 통계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 그 위엄을 가늠할 수가 있다.

만 30세 우즈에게 올해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해였다.

'영원한 스승'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홀로서기'를 성공적으로 이뤘기 때문이다.

반면 우즈의 경쟁상대로 꼽혔던 비제이 싱(피지)과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등은 기를 펴지 못했다.
미켈슨은 마스터스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시즌 2승에 그쳤고, 싱은 1승에 머물렀으며 엘스와 구센은 무관에 그쳤다.

퓨릭이 2승 등 톱10 입상 13차례로 재기했지만 우즈와는 비교가 되지 못했다.

PGA의 또 다른 큰 괌심사는 역시 투어 7년째를 보내고 있는 최경주(36)다.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챙기면서 미국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상금(237만6,548달러)을 획득했고 통산상금 1,000만달러도 돌파하는 수확을 올렸다.

투어 상금랭킹은 27위, 세계랭킹은 28위다.

또 하나의 관심사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에게 올해는 자신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진 해였다고 볼 수 있다.

최경주
최경주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PGA 투어 통산 상금 1000만달러 돌파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상반기 동안 단 한 차례 '톱10'에 입상했을 뿐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금 1000만 달러 돌파도 지난 8월 US뱅크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입상한 끝에야 달성했다.

질질 끌다가 달성한 터라 아무래도 김이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경주에게는 한방이 있었다. 막판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이 우승으로 최경주는 '올스타전' 격인 투어챔피언십 출전권을 극적으로 확보했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에서 4승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27명이 출전한 투어챔피언십에서 26위에 그쳤지만 상금 랭킹과 세계 랭킹을 각각 27위와 28위로 마쳐 내년 마스터스를 포함해 4대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런 결과는 최경주가 시즌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스윙 교정이라는 승부수를 띄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고, 최경주의 기량이 갈수록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자신감도 넘치고 자기 혁신 등에 소홀하지 않아 당분간 정상권에 머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주는 “이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하며, 그의 목표가 달성될지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아시아 선수 최초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할 최경주는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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