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르네상스 캠페인’ 일환으로 폰트 선보여

다양한 한글 글꼴 사용에 대한 인터넷 속 움직임

562번째 한글날이 지나갔다.

한글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는 올해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하게 개최됐다.

매년 행해지는 한글날 행사 중 올해가 특별했던 이유는 네이버와 다음을 비롯한 거대 포털 사이트와 폰트 개발 회사 렉시테크가 한글 폰트를 배포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다양한 한글 글꼴을 쓰자는 취지의 이런 행사들은 많은 네티즌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0월 12일 MBC의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다양한 한글 글꼴을 인터넷에서는 쓸 수 없다? 왜?”라는 내용이 방영됐다.

MS사가 만들어 놓은 MS굴림, MS돋움, MS바탕, MS궁서가 대표 한글 서체가 되어버린 현실을 개탄하는 내용이었다.

네이버(NHN)의 본부장 조수용씨의 인터뷰로 시작된 방송에서 인터넷 한글의 대안으로 제시된 폰트는 네이버가 배포한 '나눔폰트'가 아닌 렉시테크의 '우리폰트'였다.

이 방송을 계기로 인터넷 한글에 대한 관심과 함께 폰트개발회사인 렉시테크가 물망에 올랐다.

렉시테크의 우리폰트에 대한 관심 늘어나

렉시테크는 지난 10월 9일부터 iMBC와 동아닷컴, 그리고 인터넷 언론사들이 제안하는 '한글 르네상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한글 르네상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iMBC와 동아닷컴을 통해 5620개의 폰트를 무료로 배포했는데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무료 폰트는 동이 난 상태다.

렉시테크의 우리폰트에 대한 관심은 국외에서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렉시테크 사무실로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문의가 잇달았고 아프리카에서 29년째 근무 중이라는 한 중년 한국인 김모씨는 우리폰트를 받아서 사용하고서 “얼마나 멋지고 날렵한지요? 귀사가 만드신 폰트 모두가 진부함이 없고 신선함 그 자체인 것을 아시나요?” 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화면에서 잘 보이는 폰트'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한글 르네상스 캠페인은 지금부터 시작

렉시테크가 주관하고 iMBC와 동아닷컴이 함께하는 한글 르네상스 캠페인은 한글의 특성을 살린 질 좋고 눈에 좋은 폰트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하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렉시테크 측은 “기업의 이미지 고취를 위한 일회성으로 끝나는 여느 다른 기업들의 행사와는 의미부터가 다르다”며 “국민 서체가 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성취했으니 이제 그 결과물을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글날은 지나갔고 한글날 기념행사인 무료 폰트 배포는 끝이 났지만 한글 르네상스 캠페인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한글 르네상스 캠페인 홈페이지(hangeul.lexitech.co.kr)에서는 10월 9일부터 562시간 후인 11월 1일까지 싯가 50000원의 우리폰트 1종을 94%할인한 3000원에 판매한다.

전국민에게 폰트를 무료로 배포하는 네이버와 다음과 다르게 한정된 인원에게만 무료로 배포하는 이벤트와 더불어 저가 판매이지만 돈을 받고 판매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렉시테크 마케팅팀 이제희 과장은 “렉시테크의 우리폰트는 여타 폰트들보다 제작비가 적어도 10배 이상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 까닭은 컴퓨터 스크린 모니터에서 한글의 부드럽고 미려한 모양새를 표현해주기 위한 힌팅 작업을 모든 글자에 적용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네이버의 '나눔 폰트'를 비롯한 여러 한글 폰트들이 배포되면서 인터넷 한글 서체 사용에 대한 경각심과 한글 폰트의 질과 특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렉시테크의 우리폰트는 어떻게 다르고 무엇이 우수한지 알고 싶다면 한글 르네상스 캠페인 홈페이지(http://hangeul.lexitech.co.kr)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투데이코리아 최유미 기자 cym@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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