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눈높이' 교사 파행수업 제보 충격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학습지계의 대표주자 '대교(회장 강영중) 눈높이' 수업의 질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경우가 '눈높이 일본어'인데 일본어는 외국어라는 언어의 특성상 전문가들이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대교는 눈높이 선생님에게 일주일 정도의 교육을 시킨 후 바로 초, 중, 고, 성인 대상의 일본어 학습지 교사로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서초구 잠원동에서 눈높이 선생님을 하는 주모(여.42)씨는 “회사에서 일본어를 일주일 정도 가르친 후 바로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러 나갈 때 일본어 실력은 거의 '하라가나 가타나가(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알 정도다”고 밝혔다.

주씨는 또한 “일본어 학습지를 신청하려는 학생들에게 테스트를 실시하는데 생 초보인 우리들이 그것을 한다는 게 정말 우습기도 하고, 얼굴이 화끈거려 정면으로 얼굴을 마주치지 못 할 때가 많다. 배우면서 가르친다고 보면 정확하다. 완전히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제발 일본어 전문 선생님들이 가르쳤으면 한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대교측은 “주 일회 방문수업에 가격도 3만원대이기 때문에 전문선생님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옹색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대교눈높이 학습지의 운영 방식으로는 이러한 문제점을 전혀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교에서 학습지 교사로 일하다 최근 서울의 모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박모(여.28)씨는 “눈높이 대교의 교육은 절대로 '교육'이라고 할 수 없으며, 피라미드 다단계 사업에 불과하다. 1만 8천명 전체 직원 중에 1만 5천명이 비정규직 교사인데 어떻게 눈높이 교육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씨는 또한 “박봉에 '회비대납'과 '허위입회'등의 범법을 공공연히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전념해서 가르치기는 어렵다. 결국은 우리가 부모가 되고 아이들을 가진 고객이 되는데도, 부정 영업을 근절할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 수업의 질보다는 학생의 수를 중요시하는 기업 태도를 수 십 년간 유지해오면서 성장해온 대교에 더 이상 실추될 이미지가 없지 않겠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부당한 대우 등으로 교사는 턱 없이 부족해지고 어떻게든 교사의 수를 채워, 아이들을 맡기면서 회비만 챙겨가는 회사. 이것이 '대교 눈높이' 현장 수업을 맡고 있는 교사들의 눈높이로 본 대교의 이미지다.

대교 본사 앞에 펄럭이는 '소비자가 뽑은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는 플래카드가 왠지 생뚱맞아 보인다.

취재 김태혁 tae1114@todaykorea.co.kr
사진 이상운 photo98@todaykorea.co.kr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