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도피 장기화, 체포에 대한 불안감 고조 평소보다 더마셔
23일 조계사 주변 상인 및 주민들에 따르면 100여일 넘게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조계사 수배자들은 22일 밤 조계사 경내에서 술자리를 갖고 지나친 음주로 조계사 신자들은 물론 주변 상인 및 주민들의 원성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이날 음주 행태를 본 상인 및 주민들은 '현 정부의 잘 못된 점을 규탄하고 타도하기 위한 명분으로 농성을 하는 사람들이 사찰 안에서 술판을 벌이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수배자들이 술자리를 갖게 된 데에는 지난 18일 '이명박 탄핵투쟁연대(안티 이명박 카페)' 부대표 백은종 씨가 붙잡힌 데 이어 21일 구속되면서 심리적으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배를 피해 7월 6일부터 서울 조계사에서 다른 수배자들과 함께 천막농성을 하던 백 씨는 지난 18일 '민생-민주주의를 위한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조계사를 나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올해 5, 6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야간 미신고 집회를 개최하고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백 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한편 조계사 수배자들의 도피가 장기화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감이 들 수 없는 상황과 함께 조계사 측에서도 이들의 도피가 길어지면 길수록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촛불 수배자들이 조계사 경내에서 술판을 벌인 것은 지난 100여일 간의 농성 생활을 무색케 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피신 생활의 명분이 상당 부분 힘을 잃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투데이코리아 강기보 기자 luckybo@today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