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입 증가율 하락에 힘입어

무역수지가 5개월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가 3일 밝힌 바에 의하면 지난 달 수출액은 378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액은 366억 7000만 달러에 그쳐 무역수지는 12억 2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실물경제의 침체로 수출 증가율이 겨우 두자릿 수를 달성하는 등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유가 하락으로 수입 증가율이 크게 하락한 데에 기인한 것이다.

지난 달 수출액은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 10% 증가하는 데 그쳐 올해 1~9월의 증가율 22.7%의 절반 이하로 하락했지만 수입액도 12% 증가하는 데 그쳐 1~9월의 증가율 34.2%에 비해 증가율이 대폭 하락했다.

이로써 올해 1-10월까지의 무역수지 누적적자는 134억 5000만 달러로 감소했으나 지식경제부가 지난 달 수정한 전망치인 올해 무역수지 적자 60억 달러는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14%)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 침체로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고 반도체(-26%)와 가전(-28%), 컴퓨터(-37%) 등도 크리스마스 특수가 실종되면서 급감했다.

섬유류(6%)와 자동차 부품(6%), 일반기계(4%) 등도 실물경제의 침체에 따라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만 선박(118%)의 경우 안정된 수주물량으로 호조를 보여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고 석유제품(45%)과 철강(40%), 무선통신기기(14%) 등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액을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 수입이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 22.2% 급증했지만 9월에 비해서는 원유(-13%), 석유제품(-44%), 철강제품(-20%) 등의 수입액이 급감했다.

자본재 수입증가율도 -3.2%로 지난 해 10월의 26%에 비해 크게 줄었고 소비재 수입증가율은 -12.8%로 지난 해 10월의 36.8%에 비해 크게 줄었다.

투데이코리아 이광효 기자 leekhy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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