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섭(삼신재무컬설팅 | www.3shin.co.kr, 051-638-0339)

지난 몇 년간 저금리와 저물가 등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경기활성으로 부동산과 주식의 자산가치가 급증으로 호황을 누렸다. 이런 자산가치의 급증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금리를 올렸었다. 그러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 사태가 금융위기를 초래하고, 이 위기가 다시 실물경제에 대한 악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실물경기의 악화를 막는 방법으로 전세계으로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서 올렸던 금리를 다시 내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콜금리는 미국이 1%, 우리나라는 지난 10월27일 0.75%라는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현재 4.25%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 경기를 부양한다는 목적으로 몇 차례 더 금리를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테크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정책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는 현재 상황은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하다. 2001년 당시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6%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 당시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감안하면 저축으로 얻을 수 있는 실질 수익률은 1%에 정도였다. 은행예금으로 만족하지 못한 부동자금은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을 해서 그 자금으로 아파트 등을 매입해 시세차익이나 임대수익을 올리거나, 심지어 분양권을 이용한 전매를 통해 큰 수익을 남겼다.

즉 저금리를 이용한 레버리지 효과를 적절히 노릴 수가 있었다. 펀드 시장이 생소하고, 아직 자리를 잡기 전인 데다 외환위기 직후여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이 특히 높았고, 지금처럼 다양한 금융상품도 없었다.

그 후 주식시장이 장기 호황을 보이고 2004년 이후 적립식펀드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재테크시장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저축'에서 '펀드'로 주도권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부동산과 함께 펀드 및 주식관련 상품들이 크게 떠올랐다. 2005년 204조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펀드시장 규모는 현재 3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만 80조원에 달한다. 해외 주식형펀드(57조원)와 파생상품펀드(400억원), MMF(77조원)를 더한 전체 펀드 설정액은 140조원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가 오랜 기간 동안 침체기에 접어든지 오래고, 펀드 수익률이 반토막이 나는 현 시점에서는 일시적으로 고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예금이나 특판은행예금이 주된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 중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경기를 상승시키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계속해서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장기적으로는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유행에 따른 투자보다는 각자의 포트폴리오를 단기적으로는 7-8%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채, 회사채 등 채권형 상품에 투자를 하고, 비록 현재 수익률이 반토막이라도 장기적으로는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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