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g만 섭취해도 위험한 소머리, '대량 유통'

광우병의심 쇠고기들이 시중에 대량 유통돼 파문이 일고 있다.
광우병 위험물질(SRM)로 추정되는 미국산 쇠고기와 부산물 대부분이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소비돼 파문이 일고있다.

열린우리당 김선미의원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2~2006년 쇠고기 수입, 검역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입금지기간인 2003년 12월24일 이후에 국내로 유통된 광우병위험물질로 추정되는 미국산 쇠고기가 1만8천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2003년 12월24일 미국내 광우병 발생과 관련해 쇠고기 등의 잠정 검역중단 조치와 SRM의 판매중단 조치를 취했고 시중에 유통된 SRM의 대대적인 수거하거나 소각했다고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04년 8월 26일 농림부는, '미국산 쇠고기 SRM관련 제품 시중유통 방지 결과보고'란 내부문건에서, "시중에 유통된 광우병위험물질 쇠고기는 28톤이며, 소각 등 폐기한 물량은 30톤, 검역시행장 입고 물량은 93톤등 총152톤에 대한 관리를 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미국산쇠고기 수입금지조치가 내려지기 직전인 2003년 11, 12월 두달 동안 수의과학검역원에서 검역을 거친 쇠고기는 3만8천톤이며(1만7천톤은 뼈가 포함된 쇠고기), 광우병위험물질이 대부분인 소의 부산물은 6,746톤으로 농림부는 이중 152톤에 대해서 관리결과를 보고했다.

그러나 실제 유통상황은 이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지난 2003년 12월23일 이전에 검역을 마친 광우병추정 쇠고기와 그 부산물 1만8천여톤은 보세창고에서 광우병파동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면서 보관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미 의원은 "이들 창고에서 보관 중이던 광우병 위험 쇠고기들은 이후 2004~2006년 사이에 광우병위험물질(SRM)이 대부분인 소머리,창자,뇌하수체,소눈 등 1,004톤이 국내로 풀렸고, 뼈채로 절단돼 판매하는 갈비등의 부위등만해도 17,000톤이 국내로 유통됐다"면서 "이 고기들은 호주산과 국산으로 둔갑 되어 국민들에게 팔려나갔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광우병소의 가장 위험한 부위인 소머리도 수입금지기간 중에 25톤이 국내로 반입돼 유통됐으며, 소뼈를 이용한 음식점과 대형 할인점을 통해 이미 대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이 미국산 수입 쇠고기 유통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쇠고기 수입업체인 D사의 경우 2003년 12.15일에 검역을 완료해 보세창고에 보관중이던 소머리 25톤을 수입금지조치가 내려진 24일 이후인 2003년 12월 26일 국내로 반입하여 유통했고, 급식업체인 H사는 보세창고에 보관중이던 소창자부위 67톤을 2004년에 4차례에 나누어 국내로 반입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급식업체인 O사도 2004년1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9톤의 소창자부위를 국내로 유통한 혐의가 포착됐고, 외국계 할인매장인 C사의 경우 2003년 12월30일에 미국산 가공쇠고기(창자등 찌꺼기부분) 550kg을 검역을 하고 2004년1월에 국내에 반입시키는등 두차례에 걸쳐 1톤이 넘는 광우병이 우려되는 소창자등의 가공육을 매장에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0.01g만 섭취해도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SRM과 SRM이 의심되는 소의 부위가 2004년이후 18,000톤 넘게 국내에 유통돼 사실상 국민 대다수가 광우병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것이 김의원의 주장이다.

김선미의원은 "관세청과 농림부는 미국산쇠고기 수입중단조치가 내려지기 이전에 수입돼 검역이 끝났기 때문에 중단조치이후에 유통시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국민건강에 대해 너무나 무책임한 태도"라며 "관세청과 농림부는 수입중단조치이후 보세창고에서 반출되어 유통된 광우병 위험물질이 포함된 쇠고기에 대하여 철저히 파악하여 국민들에게 이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떻게 위험한 광우병위험물질이 유통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책임추궁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 있는 SRM을 유통시킨 업체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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