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것을 찾아 나선 남자의 '인생을 허비한 죄'

이동호(Therapy-Art Creator)

삶을 통해 제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또는 제가 삶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은 무엇일까요?

요즘들어 제가 무엇인가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성장하고자 하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어떤 경험도 삶의 기회로 존재하는 것일수 있기에.

그 기회를 만드는 에너지는 삶을 사는 매순간 새롭게 살고 싶은 나의 필요가 바탕이 될수도 있을듯합니다. 진정 새롭게 살고 싶은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결코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앙리 샤리에르는 법정에서 간절하게 절규했지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침내 그는 다른 죄수들과 함께 한번 가면 다시는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지옥의 감옥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반입이 금지된 음식을 먹다가 적발되어 독방에 갇히고 말았다.

´생사람도 잡아먹는 곳´으로 이름 붙여진 그곳은 한 줄기 햇빛도 들어오지 않아 그야말로 암흑 그 자체였다.

그곳에서 그는 고독과 허기 그리고 절망으로 점철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굶주림에 지친 그는 깜빡 잠이 들었고 꿈속에서 지옥의 재판관을 만났다.

그는 얼음처럼 차갑게 생긴 재판관에게 자신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그곳에 오게 되었음을 하소연했다.

´재판관님! 저는 결백합니다. 저는 살인을 하지 않았어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래, 넌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너는 살인과는 관계없다.´

´그 그렇다면 무슨 죄로 제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인간으로서 가장 큰죄, 바로 인생을 낭비한 죄이니라,!´

´인생을 낭비한 죄?.... 그렇다면 유죄로군요, 유죄! 유죄! 유죄!´

꿈에서 깨어난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나 3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았건만 무엇 하나 뚜렷하게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기억에 남을 만한 것도 자랑할 만한 일도 하나 없었던 것이다.

이제 까지 자신이 아까운 청춘을 낭비하며 헛되이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에야 비로소 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다시 과거처럼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자신도 한번 사람답게 살고싶다는 생각이 강열하게 꿈틀거렸다.

새롭게 살고 싶은 욕망이 불타오르자 그는 어떻게든 그 지옥같은 곳을 탈출해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결국 그는 한 번 들어가면 절대 탈옥할 수 없다는 그 악명높은 감옥을 무려 9번의 시도 끝에 탈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1968년에 그는 자신의 수용소 생활을 담은 한 권의 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유럽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소설은 1973년에 한 편의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빠삐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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