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FTA가두시위 합류-교통체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연가투쟁 집회와 민주노총 파업 결의대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가 22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잇따라 열렸다.

이날 서울지역 집회 참가자가 모두 1만3000여명에 달하는 데다 퇴근 시간에 맞물려 거리행진이 예정돼 있어 을지로와 종로 일대에서 저녁 늦게까지 극심한 교통 정체가 이뤄졌다.

경찰은 77개중대 7700여명의 전.의경을 집회장소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거리행진시 1개 차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추후 사법처리를 할 방침이다.

3000여명이 연가(年暇) 투쟁에 나선 전교조는 전국 교육대학과 사범대학 학생들을 포함해 모두 5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광장에서 오후 1시부터 `교원평가 저지와 성과급 철폐를 위한 교사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교조는 대회사를 통해 "교육부가 공청회장에서 교사를 연행하며 교원평가 강행을 위해 절차상의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있다"며 "교원평가의 도입은 교육의 공공성 파괴와 교사 서열화를 야기해 결국 교육현장을 파탄낼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 도중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소속 20여명이 같은 장소에서 전교조에 맞서 연가투쟁을 반대하는 별도의 집회를 개최하려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으며 1인 시위를 벌이던 이 단체 소속 최모씨가 분신을 시도했다.

전교조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각각 사전 집회를 연 민주노총과 전국빈민연합, 의료연대회의 소속 노동자들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오후 4시부터 열린 반FTA 집회에 합류했다.

이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은 오후 3시께 서울광장에서 노동자 3500여명이 참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노사관계 로드맵 저지와 비정규직 권리 보장, 한미 FTA협상 저지를 주장했다.

전국빈민연합과 의료연대회의 소속 노동자들도 각각 서울역광장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었다.

이들중 전국빈민연합 소속 노동자들은 반FTA집회가 열린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던 중 100m 가량을 도로에 불법 진입한 뒤 행진을 벌여 시청 앞 부근 도로의 교통 흐름이 한때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사전집회를 벌인 교사ㆍ노동단체와 함께 교사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서울광장에서 5000여명(경찰추정)이 참여한 가운데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 대회'를 열고 한미FTA협상의 중단을 요구했다.

범국본은 결의문에서 "한미FTA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에 굴욕적인 양보를 강요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협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외면한 채 타결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범국본은 "정부가 한미FTA 추진과 함께 스크린쿼터제도 축소, 보건의료와 교육, 금융 부분의 개방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는 미국과의 FTA협상을 중단하고 빈부격차와 사회 양극화를 양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궐기대회가 끝난 뒤 범국본 소속 1000여명은 을지로입구를 거쳐 종각 로터리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김원기 기자 hikwk@todaykorea.co.kr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