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대한 현경숙 기자 =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WB) 총재는 31일 "한국의 경제발전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발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이날 신라호텔에서 코트라(KOTRA)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주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개도국 개발과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에 관해 이렇게 평가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한국은 수출주도형 경제 하에서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경제성장을 주도했다"며 "민.관 부문간의 협력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이 교육투자, 물리적인 인프라 투자, 농촌경제개발을 지속함으로써 강력한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재벌 등 사업부문은 급속한 수출산업 확대에 필요한 기업가 정신과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1980년대에 한국은 원조 수혜국에서 기여국으로 변모했으며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탈바꿈했다"며 "세계은행은 아프리카 지원에 있어 한국과 같은 신흥 기여국들의 값진 경험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은행은 2005년 연차총회에서 아프리카 지역의 성장과 빈곤퇴치를 위한 '아프리카 액션 플랜'(Africa Action Plan.AAP)을 발족했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미 정부개발원조(ODA)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0.06%에서 오는 2009년까지 0.1%로 늘리기로 결정했으며 코트라와 KDI의 역할도 그 비중을 더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아프리카 비관론자(Afro-Pessimists)라 불리는 집단의 부정적 예측에도 불구, 아프리카는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부패 및 투명성 향상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며 "아프리카가 향후 40년 안에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한국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아프리카 빈국 개발에 한국보다 더 좋은 모델이 없고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원조국으로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이 기술, 자금을 지원할뿐 아니라 개발 성공 경험을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강연이 끝난 뒤 코트라의 홍기화 사장과 '민간 연락관(PSLO) 협약'을 체결했다. 세계은행은 1999년부터 세계 무역 및 비즈니스 진흥기관을 민간 연락관으로 지정해 세계은행이 추진하는 연간 85억달러 규모의 각종 조달사업 정보와 조달시장 참여 방안을 해당국 기업들에 전파하도록 하고 있다.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강연회 개막사에서 "세계은행 등의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에 기업의 참여를 지원해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파하는 등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며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위상에 맞게 국제사회에서 개도국 지원 역할을 증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코트라의 세계은행 민간연락관 지정을 계기로 해외 정부조달시장에 대한국내기업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ks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