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계기 ‘한국육상 발전계획’ 발표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육상 경기력 향상과 학교-생활-엘리트체육이 연계된 육상 진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한국육상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육상은 기초스포츠이자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서 스포츠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의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선수 인구와 올림픽 메달 수가 가장 많은 핵심종목이어서 우리나라 스포츠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체계적인 지원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취약한 한국 육상의 외연과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년여간 관계부처 및 유관단체 관계자,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육상발전준비위원회'를 운영해 왔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한 의견수렴을 거쳐 이번 '한국육상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그 계획으로는 △2011년까지 세계 10위권 육상종목 10개 육성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 런던올림픽 1개 이상 메달 획득 △2016년까지 육상영재 300명 발굴·육성을 목표로 '08~'12년 5년간 총 39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단일 종목에 대한 이러한 집중투자는 전례가 없던 일로 정부의 강한 육성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

또한 관계부처 및 유관단체, 체육계, 미디어 분야 등 영향력 있는 인사로 '육상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추진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한국육상 발전계획'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비 경기력 향상 △육상 저변 확대 △육상 발전 인프라 구축을 3대 추진과제로 하여 총 11개 세부과제로 이뤄져 있으며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비 경기력 향상

“육상도 올림픽에서 메달 딸 수 있다!”

먼저 2007년 11월 기 선발한 85명의 드림팀을 최정예선수 100명 내외로 확대 재편성해 경기력 향상을 집중 지원한다.

드림팀은 기록, 체력, 심리, 발전가능성 등 다면평가를 통해 선발한 후 연 2회 경기력 평가로 교체가 가능하도록 하고 2011년 대회 결승이상 진출 가능성이 있는 A그룹과 기타 B그룹으로 분류함으로써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A그룹은 1 : 1 맞춤훈련, 개별 해외연수 등 집중 지원을 통해 메달권 진입을 노리게 된다.

지난 2008년 제8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7개의 한국 신기록을 배출하는 등 최근 드림팀 소속 선수들의 선전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는 드림팀 경기력 향상 전담팀을 구성하고 전 종목 훈련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외국인 총 감독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추천하는 우수 해외지도자 영입을 확대하고 현 3개월 내외의 해외전지훈련을 5~6개월 내외로 연장하며 국제대회 출전 기회도 늘린다.

또한 체육과학연구원 내 연구원과 전문가들로 '육상과학지원단'을 구성해 선수들의 체력, 기술, 심리 등에 대한 과학적 측정·진단·평가에 따른 맞춤지도를 적용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드림팀 선수의 일반 군 입대로 인한 훈련 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국방부, 경찰청과 협의해 국군체육부대와 경찰대학 육상선수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종목별 톱 8명만 출전하는 그랑프리 대회 개최 및 종목별 대회 확대, 선수 랭킹제 도입, 포상금 및 기록경신 격려금 지급 확대로 경기력 향상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육상 저변 확대

“육상의 김연아, 박태환 선수를 길러내자”

육상은 비체급경기로서 체력 우월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종목 특성상 잠재력 있는 선수를 조기에 발굴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비인기종목으로 우수선수 확보 및 유지에 애로를 겪고 있어 무엇보다도 선수 저변 확대가 중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2016년까지 300명의 육상영재를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시범운영 중인 학생건강체력평가제도(PAPS)와 연계해 선발하는 방안과 전담 스카우터를 통해 발굴하는 방안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역오각형 모양의 비정상적 선수수급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꿈나무선수 육성규모를 현 80명에서 2011년까지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국가대표 후보선수 규모도 현 135명에서 2011년까지 150명으로 확대해 육상영재→ 꿈나무→ 국가대표후보선수→ 국가대표선수로 연결되는 사다리꼴 모양의 이상적 선수육성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학교체육, 생활체육과 연계한 육상 저변 확대를 위해 학교와 지역스포츠클럽 육상팀 도입을 지원하고 생활체육 육상지도자 양성, 체육 교·강사 대상 연수, 잔디·우레탄 운동장 조성으로 학교 육상 인프라를 확충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지자체 및 공공기관, 기업 육상팀 운영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와 육상 마케팅 지원을 통해 육상 실업팀 창단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육상 저변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인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적 개최로 국민들의 육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초등학생 육상왕' 선발대회 및 학교·지역스포츠클럽 대항 육상대회 개최, 인기스포츠스타가 참여하는 '명사달리기' 등 TV 홍보프로그램 제작·방영을 통해 육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육상 발전 인프라 구축

기후에 관계없이 경기와 훈련이 가능한 국내 첫 육상전용시설인 육상진흥센터를 대구스타디움 인근에 연면적 1만7000㎡(지상 3층), 5000석 규모로 건립한다.

육상진흥센터는 경기장, 트레이닝장, 아카데미, 스포츠 의·과학센터 등 종합적 기능을 갖춘 시설로 조성해 향후 국내외 육상대회 개최는 물론 선수와 지도자에 대한 상시 교육장으로 활용하게 된다.

또한 육상진흥센터의 소프트웨어 역할을 할 육상아카데미를 육상진흥센터 내에 설립해 육상 선수, 지도자, 국제심판, 경기요원 등 대상 수준별·단계별 훈련과정과 영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스포츠과학연구소와 연계해 일반 초·중·고, 대학교, 실업 육상팀 훈련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차질 없는 계획 추진을 위해 선수를 발굴·육성하는 주체인 대한육상경기연맹의 행·재정적 역량과 국제화 기능을 보강하고 정부에서도 케냐, 자메이카 등 육상 강국과 IAAF 공인 훈련센터 보유국을 중심으로 전략적 국제교류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육상 발전계획' 추진으로 우리나라 육상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인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국가 위상 제고는 물론 육상 저변 확대와 인프라 확충을 통해 한국 육상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데이코리아 최유미 기자 cym@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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