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중.일 대표, 베이징 연쇄방문 힐-김계관 회동 여부 최대 관심사

북핵 6자회담 4개국 대표들이 금주 베이징에서 양자 또는 다자 회동을 잇따라 갖고 회담 재개 시기 등을 집중 조율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6자회담 재개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은 특히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28일 베이징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과 미국, 일본, 북한 대표들 간의 4자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6일(미국시간) 중국을 재방문하는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김 부상 간 양자 회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힐 차관보는 지난 20-21일에 이어 26일 베이징을 다시 방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과 6자회담 재개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는 발표했다.

국무부는 그러나 힐 차관보가 이번 중국 방문 기간 북한측 인사들과 만날 계획은 현단계에선 없다고 밝혔지만, 김 부상과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따라서 힐 차관보가 김 부상과 회동할 경우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북미 양측이 각기 주장하는 선(先) 금융제재 해제, 선(先) 핵폐기 조치 등의 핵심쟁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외교가 소식통들은 "북미 간 직접 또는 간접 대화에서 핵폐기와 관련한 북한의 초기 이행조치 수위와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동결 문제 해법 등에서 접점을 찾을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대표가 입장 조율을 위해 사전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 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중국 및 미국측 대표들과의 회동을 위해 26일부터 중국을 방문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사에 국장은 26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부부장과 회담하고 27일 힐 차관보와 우다웨이 부부장과 3자 회동한 뒤 북한측 대표와도 별도 회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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