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3언더파 213타 기록…춘추전국시대 지속 평가

프로 5년만에 우승한 윤지원프로
2006 시즌 KLPGA 정규투어(총15개 대회)의 마지막 대회인 ADT CAPS 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천만원)에서 윤지원(23,현대백화점)이 프로데뷔 5년만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윤지원은 마지막 날, 2오버파 74타를 치며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올해 KLPGA 정규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윤지원과 끝까지 우승다툼을 펼쳤던 홍진주(23,이동수F&G)는 1타차 준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통산 3승을 눈앞에서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03야드)에서 열린 ADT CAPS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는 오전까지 계속해서 내린 비로 인해 그린에 물이 차 11시 14분 세미샷건으로 출발했다.

최종라운드를 시작하자마자 비가 그치더니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갰다.

윤지원은 비가 계속 내리자 “이대로 대회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비는 어느새 그치고 라운드를 시작한 윤지원은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이후 6번, 7번, 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순식간에 4타를 잃어 1언더파로 추락했다.

윤지원이 흔들리는 틈을 타 홍진주는 전반 9홀을 모두 파세이브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9홀에서 이 두 선수의 운명은 엇갈리고 말았다.

후반 10번홀에서 10미터짜리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윤지원은 다시금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고 13번홀(파4,358야드) 세컨드샷을 홀 20센티미터에 붙이며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반면 홍진주는 11번, 1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고 결국 오늘 버디는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최종라운드를 마감했다.

18번홀에서 침착하게 파 퍼트를 끝낸 윤지원은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얼마나 기다렸던 우승인가.

윤지원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바 있고 KLPGA 2부투어인 드림투어 상금왕으로 2002년 정규투어에 합류할 만큼 뛰어난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2004년부터 3년동안 끝을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빠져 있던 윤지원은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다.”면서 “오늘 우승으로 그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이 보상이 되는 듯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해외파' 김주미(22,하이트)는 지난 2004년 한솔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884일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서희경(20,하이트), 한민지(21)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슈퍼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는 마지막 날 1타도 줄이지 못한 채 이븐파 216타로 공동 6위에 올라 올 시즌 15개 대회 중 14번째 톱10에 진입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신지애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5관왕을 확정 지으며 최고의 해를 보낸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상금왕과 더불어 대상, 신인상, 다승왕까지 확정 지은 신지애는 KLPGA 역사상 최초로 60대 타수(69.72타) 최저타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또한 국내파 4인방 중 안선주(19,하이마트)는 3오버파 219타로 공동 10위에, 최나연(19,SK텔레콤)은 5오버파 221타로 단독 13위에, 박희영(19,이수건설)은 7오버파 223타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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