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프로리그 08-09 2R 2주차, 2주차 종합 리뷰

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 www.e-sports.or.kr)가 주최하고 12개 전(全) 프로게임단이 참여하는 국내 e스포츠 대표브랜드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2라운드 2주차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번 2라운드 2주차에서는 KTF MagicNs의 단일팀 최초 100승이라는 굵직한 이슈가 있었다. KTF는 7일 온게임넷 스파키즈에 패하며 자칫 '아홉 수' 늪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지만 2주차를 마무리하는 10일 웅진 Stars를 상대로 이영호, 박재영, 박찬수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사상 최초 100승을 달성했다.

KTF와 이동통신사 라이벌인 SK텔레콤 T1도 2주차에서 웅진과 온게임넷을 연파하며 5연승의 기세를 올렸다. SK텔레콤은 연승에 탄력을 받아 8승7패로 11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9위까지 끌어 올렸다. 비록 순위는 9위지만 1위(삼성전자 8승5패)와 한 게임 차밖에 나지 않아 순위 경쟁에 뛰어들 준비 태세를 갖췄다.

이동통신사 두 팀 외의 프로게임단 중에서는 eSTRO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eSTRO는 6일 위메이드 폭스를 물리친 것에 이어 9일 공군까지 꺾어 시즌 2번째 3연승을 달성했다.

▶ KTF MagicNs 단일팀 최초 100승 달성

KTF가 바라던 프로리그 사상 첫 단일팀 1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KTF는 10일 서울 문래동 LOOX MBC게임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웅진 Stars와의 경기에서 김영진이 첫 세트를 내준 뒤 테란 이영호, 프로토스 박재영, 저그 박찬수가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KTF는 지난 2003년 KTF EVER 프로리그를 시작으로 프로리그라는 타이틀의 대회가 진행된 지 5년 만에 최초로 단일 팀 100승을 달성하게 됐다. 1라운드 막바지에 CJ 조규남 감독이 감독 사상 최초로 통산 프로리그 100승을 달성했지만 한 기업의 이름으로, 하나의 팀 이름을 가지고 100승을 달성한 것은 KTF가 처음이다.

프로리그 원년인 2003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KTF MagicNs는 명문 프로게임단으로 인정받았다. 프로리그 초창기에는 결승전의 단골 손님이었고 정수영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4년과 2005년에는 프로리그에서 전무후무할 정규 시즌 2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6년 이후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되며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이영호를 주축으로 새로이 진영을 꾸리며 이번 시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현재 8승7패로 7위에 랭크되어 있다.

▶ SK텔레콤 T1 5연승, 선두권 재편 가시화

KTF가 통산 100승으로 휘파람을 불고 있을 때 이동통신사 맞수 SK텔레콤 T1은 2라운드 1주차에 이어 2주차에서도 두 경기를 싹쓸이 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공군을 제외하면 꼴찌이던 불명예를 벗어 던지고 어느새 8승7패로 중위권에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SK텔레콤 T1의 선전으로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와 다른 양상의 순위싸움이 예상된다. 현재 1위 삼성전자가 8승5패로 아직 10승 고지를 선점한 팀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9위 SK텔레콤 T1까지 선두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SK텔레콤 T1은 최근 도재욱과 김택용이라는 두 명의 걸출한 프로토스를 중심으로 정명훈의 테란이 뒷받침하고 있으며, 1라운드에서 13연패로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던 저그 종족도 3승이나 챙겨주며 상위권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 eSTRO, 시즌 2번째 3연승

두 이동통신사 프로게임단을 제외하면 2주차에서는 eSTRO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1주차에서 KTF를 상대로 3대1 완승을 거둔 eSTRO는 2주차에서도 위메이드와 공군을 각각 3대1과 3대2로 꺾고 시즌 2번째 3연승을 달성했다.

이번 주차에서는 김현진 호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달 29일 웅진에게 0대3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를 거두며 약체의 이미지를 서서히 벗어 던지고 있다.

특히 신상호, 신희승, 신대근, 박상우 등 일명 'S라인'으로 불리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과 함께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번 2주차에서는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 KHAN, 르까프 OZ, STX SouL, 온게임넷 스파키즈 등이 매 경기 순위가 뒤바뀌는 치열한 접전을 벌여 팬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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