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주와 두피 청결이 탈모를 막는 지름길

연말을 맞아 직장내 회식과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늘면서 직장인들의 음주 횟수가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속된 경기침체로 송년회 횟수를 줄이거나 술을 자제하는 등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불경기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과음을 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지나친 음주는 간과 위와 같은 소화기관과 뇌, 그리고 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에도 큰 지장을 주지만 모발에도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탈모가 아닌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에 따른 탈모가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인 김철호(36세 남)씨는 11월부터 시작된 연말 모임을 챙기면서 평소 보다 술을 마시는 횟수도 늘었다. 문제는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베개에 기름기 많은 머리카락이 수없이 빠져 있고 머리를 감거나 드라이를 할 경우에도 평소보다 몇 배는 많은 머리카락이 빠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평소에도 머리숱이 적어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 김철호씨는 의사로부터 스트레스와 음주로 인한 탈모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약속된 모임을 취소하거나 술을 자제하면서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탈모인구는 올해만 약 9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탈모관련 산업 규모는 지난해 약 1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남자들만의 문제로만 인식됐던 탈모가 최근과 같은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20대 젊은층의 탈모 인구 중 여성이 남성을 20% 가량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한방 탈모전문 미그린클리닉 김종권 원장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불경기로 너, 나 할 것 없이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탈모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여성과 젊은층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요즘과 같은 연말에 병원을 방문하는 탈모 환자 중 대부분이 스트레스와 과음으로 인한 탈모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와 음주' 가 탈모를 일으키는 이유는?

탈모는 주로 머리카락에 혈액의 순환과 영양공급의 부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탈모의 원인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스트레스와 음주는 최근의 탈모를 일으키는 주요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계속 받게 되면 뇌와 두피에 열이 발생하고 혈액공급이 부족해져 모발은 영양불량상태가 된다.

이렇게 생긴 스트레스성 열기운이 얼굴로 지나치게 몰리게 되면 두피의 피지선이 자극돼 피지가 모공을 막아 탈모를 유발하거나 두피의 모세혈관을 자극해 두피를 민감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또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경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면서 얼굴에 열이 몰리게 되는데 이는 결국 몸속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결과적으로 모발이 필요로 하는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해 탈모의 원인이 된다.

지나친 음주의 경우 술을 간에서 해독하는 과정에서 알콜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알데히드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은 쉽게 말해 술 마신 다음날 숙취를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며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두피와 모발은 지속적으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알데히드는 산소와 영양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와 결합하면서 혈액순환과 영양공급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이는 두피와 모발을 손상시켜 머리카락을 약하게 만든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모근의 피지분비를 증가시키고 체내의 항산화 물질 등을 파괴해 두피를 노화시키고 말초혈관에 손상을 줘 탈모를 촉진시킨다.

문제는 또 있다.

과음을 한 경우 대부분 집으로 귀가를 해 양치질과 머리를 감는 등의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요즘과 같이 겨울철 황사를 비롯해 먼지와 노폐물들이 늘어난 피지와 함께 두피를 비롯한 모공을 막아 성인 여드름을 비롯한 피부 트러블을 증가시키고 탈모를 더욱 촉진시킨다.

미그린클리닉 김종권 원장은 “과음이나 폭음을 할 경우에는 신체의 원활한 혈액의 흐름과 모발 영양에 결핍을 가져와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적당한 음주가 어렵다면 가능한 절주를 하는 것이 좋고 특히 탈모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힘들겠지만 금주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절주와 영양이 풍부한 식생활, 두피 청결이 중요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금주를 하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연말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절주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음주로 인해 체내 영양소가 많이 파괴 될 수 있는 항산화 물질이 많은 채소와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 그리고 모발의 성분인 단백질이 풍부한 우유와 콩, 두부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술안주로 삼겹살과 같은 기름기가 많은 안주들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기름진 음식들은 두피의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게 하고 과식 또한 몸에 지방의 형태로 남아 있어 비만과 함께 모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흡연도 탈모를 일으키는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어 금연하는 것이 좋다.

담배 역시 신체내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 물질이나 미네랄 등의 파괴를 촉진하기 때문에 두피와 모근에 영양 공급을 방해한다.

김종권 원장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스트레스성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신체 기능에 악영향을 주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기만의 취미나 명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며 연말의 잦은 음주로 수면이 부족하고 식사를 거르거나 평소의 운동을 게을리 할 경우 탈모가 촉진될 수 밖에 없는 만큼 모임을 피할 수 없으면 최대한 절주를 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자신의 두피 청결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음주로 인한 탈모 예방 TIP

1. 최대한 절주를 하고 기름진 음식과 과식을 피한다.
2.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3. 음주 후에도 머리를 감고 잘 말린 후 취침해 모발과 두피 청결을 유지한다.
4. 정신적인 안정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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