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매각 예상속 외환노조 독자생존 가능성 무게

론스타가 국민은행과의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함에 따라 외환은행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은 제 3자 재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던 독자생존론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론스타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펀드 특성상 투자금을 3~5년 후 원금과 수익을 돌려줘야 하는데 이를 실행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음은 물론 자금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론스타는 계약파기 후 배당을 통해 자금난을 해소한 후 투자차익이 소폭 줄더라도 일정 자금만 회수하고 국내외에서 제 3자 인수자를 모색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현재 제3의 외환은행 인수 후보로 추정되는 금융기관은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영국 HSBC, 독일 도이체방크, 네델란드 ABN암로 등 외국계 은행이다. 또한 국내에서 매각과정에 참여했던 하나금융지주는 공식적으로 외환은행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수사와 재판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국내 은행은 물론 외국 자본도 쉽게 매수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론스타가 요구하는 수준의 높은 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들이 외환은행에 응할지도 미지수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 등에서는 검찰 수사 결과와 독자생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및 범국민운동본부 등은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가 상당부분 밝혀져 있고 기소 단계에서 헐값매각 연결고리의 물증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노조 관계자는 “법원 판결까지 기다리지 않더라고 금융감독위원회가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가 무리한 법 적용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을 내리면 대주주 자격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론스타와 국민은행의 본계약서를 고려할 때 외환은행 독자생존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맞춰 론스타에게 2003년 당시 인수금액인 1조4000억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재매각과 독자생존, 어떤 방식이 채택되더라도 결국 외환은행이 새 주인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점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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