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문화·생태·예술을 세계 속 대표 관광자원 개발

지난 1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및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15개 부처와 함께 마련한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청와대 세종실에서 대통령 참석 하에 개최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제9차 회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한국관광 명품콘텐츠 확충 및 관광인프라 개선

2007년 관광수지 적자는 100억 달러를 넘어섰으나 올해는 원화약세와 적극적인 해외 홍보마케팅에 힘입어 2008년 추정 관광수입이 8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관광지출이 137억 달러로 관광수지 적자가 작년보다 50% 수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부는 이와 같은 여건을 활용하면서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자 한국관광 콘텐츠를 확충하고 인프라를 개선하는 내용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역사문화·생태·예술자원 활용, 관광명품 콘텐츠 확충

우선 5대 고궁, 종교문화 등 한국의 역사·문화를 핵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복궁의 건천궁·태원전, 창덕궁의 규장각, 창경궁의 관덕정 등 지금까지 출입이 통제돼 있던 지역을 개방하고 하나의 입장권으로 5대궁 모두를 방문할 수 있는 통합관람권을 판매하며 PDA로 고궁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고궁 관람의 편의성을 제고한다.

또한 최초로 고려대장경이 만들어진지 천년이 되는 2011년 '대장경 천년 엑스포'를 개최해 한국의 불교문화를 널리 알리고 유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서원스테이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한국 고유의 녹색관광 콘텐츠를 활용, 훼손된 자연생태계의 보존·복원과 녹색인프라의 확충으로 최근 관심이 높아진 녹색 생태관광 자원을 대폭 확충한다.

인천에 위치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700만㎡)를 폐기물·바이오·자연력 에너지·환경문화공간 등 4가지 테마의 세계적인 생태관광 명소로 조성한다.

또 전국 22개 구간, 700여km에 달하는 폐쇄철로와 간이역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관광명소와 연계한 패키지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

하남시 산곡천, 창원의 창원천·남천 등 전국에 산재한 총연장 1784km에 달하는 지천(支川)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연간 1000명의 생태관광 가이드 양성, 생태관광인증제, 생태계보전을 위한 예약제와 이용수칙 제정 등이 이뤄진다.

국내 문화예술 저변시장을 기반으로 공연관광을 위한 기반을 확충하고 도시·IT 요소를 관광에 접목해 도심관광자원을 확충한다.

명동, 인사동, 삼청동, 홍대, 코엑스 등 거리를 공연, 음식, 기념품 등을 연계한 '관광특화거리'로 조성하고 국악, 뮤지컬, 넌버벌, 비보이, 대중음악 등을 장기 공연할 수 있는 5개관 규모의 복합 상설공연장을 확보하고 영국 에딘버러 축제와 같이 세계적인 공연문화 축제를 개최해 관광상품화 한다.

관광산업의 고수익화를 위해 관광객 1인당 외화지출액이 큰 의료관광과 전시컨벤션 분야에 대한 전략적 육성방안을 추진한다.

의료관광객에게 비자발급, 출입국 절차, 병원예약과 안내, 관광·숙박 서비스 등을 패키지로 서비스하는 '의료관광 원스톱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료관광비자(G-1)의 발급을 원활히 해 해외 환자의 진찰을 지원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고용제를 도입한다.

일본이 정부의 강력한 컨벤션 진흥 정책으로 2006년과 2007년 사이 국제회의 개최 건수를 현격히 증가시킨 것처럼 국무총리실에 '전시컨벤션 육성협의회'를 설치해 체계적인 정부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

친절·안전·쾌적한 한국 관광 이미지 재창출

한국을 찾는 관광객에게 입국에서부터 출국까지 친절하고 편리한 관광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관광객에 대한 택시 바가지요금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택시 예상요금 정보제공 등 대중교통 안내시스템을 설치하고 연간 400만명에 달하는 환승객을 관광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터미널 인근에 대형 패션 아울렛을 설립한다.

관광안내체계 개선 예산을 올해 90억에서 내년도 240억으로 대폭 증액해 다국어 관광안내지도 400만매 배포, 전국 1만여개 관광안내표지판의 다국어 표기, 안내소를 지역 예술가 및 건축가들의 손으로 리모델링해 지역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관광안내전화(1330), 관광불편처리센터(735-0101), 다산콜센터(120) 등을 연계한 '관광 고객만족센터'를 운영해 언어통역, 안전지원, 불편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심 근무경찰이 보다 관광객들에게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경찰차량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주요 관광지 근무 경찰에 대한 외국어 교육을 강화한다.

호텔, 모텔, 유스호스텔, 펜션, 민박 등 전국의 숙박정보 통합 제공하는 '한국관광 숙박 길라잡이' 시스템을 구축해 관광객 접근성을 제고하고 해외에서도 검색 및 예약이 가능하도록 다국어 서비스를 확충한다.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인천세계도시축전(2009년), 세계디자인수도 서울(2010년), 여수엑스포(2012년) 등의 메가 이벤트를 통해 한국관광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외국에 거주하는 교포, 국내체류 외국유학생 등을 통해 한국을 홍보하는 100만명 구전(口傳)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일본·중국 등 적극적인 타겟마케팅 실시

일본 관광객에 대해서는 한일 문화비교 프로그램과 지역체험상품으로 전후 단카이 세대를 촬영현장투어·대형 팬미팅, 미용관광상품 등을 통해 여성 관광객을, 일본학교와의 자매결연 활성화를 통해 청소년 수학여행단을 유치하는 맞춤형 마케팅을 실시한다.

중국시장에 대해서는 비자 신청절차를 간소화하고 덤핑 상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중국인 입맛에 맞는 식단 개발 및 식당 서비스를 강화한다.

중·일 관광객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김포공항의 일본·중국 대도시 노선을 확충하고 제주공항 터미널의 공급능력을 증대시키는 한편 제주 서귀포에 면세점을 설치해 쇼핑관광객을 유치한다.

업계는 경영혁신 노력, 정부는 다각적 지원 지속

이와 같은 노력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관광업계의 치열한 자구노력이 요구된다.

객관적 기관에서 수행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호텔등급결정기준에 반영해 합리적인 등급결정과 가격설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팁·옵션·쇼핑 강요 등 여행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3不 정책을 실시한다.

정부는 업계의 이런 노력에 맞춰 관광산업 여건이 타 산업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관광호텔의 외화획득 부분에 대한 부가세 영세율 장기적용을 검토하고 유원시설에 대한 임시투자세액 공제를 새롭게 추가하는 등 투자여건 개선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상 과제들의 신속한 시행과 부처 간 협조 확보를 위해 국무총리실에 한시적으로 '관광산업 특별협의회'를 설치해 역사·문화, 자연·생태, 융합관광, 관광인프라 등 4개 분야의 추진상황을 점검한다.

이 같은 정책들이 차질없 이 추진될 경우 우리나라는 2012년까지 외래관광객 1000만명, 부가가치 10조원, 신규고용 39만명을 창출하며 세계 31위의 관광경쟁력(WEF 기준, 2007년, 130개국)을 20위권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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