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과 사람마다 다른 여드름, 그 치료법도 달라야 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성인 여드름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위축되거나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영국 바스대 연구팀이 '건강정신의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50년 중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피부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여드름 환자들의 경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낮고 삶의 질 또한 저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사기관에서는 여드름으로 인해 유발된 스트레스와 우울증의 강도가 암환자에게 별로 뒤지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여드름은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큰 악영향을 주는 만성염증성 질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여드름은 그 원인과 치료가 다 동일한 것인 줄 인식하고 치료 또한 단순한 피부치료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양한방 여드름 피부전문 미그린한의원 임명진 원장은 “여드름은 원인이 다양하고 치료법도 남녀에 따라 그리고 연령에 따라서도 각각 달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드름 환자들이 여드름 질환자체를 단순하고 가벼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의료 상식으로 인해 평생 얼굴에 여드름 흉터를 가지고 살아가거나 만성화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남자 성인여드름의 모든 것에 대해 미그린한의원 임명진 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Q. 남자에게 성인여드름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A. 성인여드름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고 체질적인 문제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의 경우 스트레스와 서구화로 인한 기름진 음식, 과식, 그리고 몸 안의 독소와 순환장애가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본원을 내원한 환자의 통계에 의하면 성인여드름의 65%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 또한 직장 내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은데 그 중에서 상사와의 불화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 후 1년 이내가 가장 많았는데 기간과 관계없이 스트레스가 극심한 시기에 아무래도 심해지게 됩니다.

Q. 스트레스 외에 성인여드름을 발생시키는 경우는?

A. 스트레스 외에도 사춘기시절(10대 중반~후반) 호르몬의 변화로 생겨난 여드름이 성인이 돼서도 계속 생기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면서 성인 여드름으로 이행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엔 체내의 순환장애나 몸속 독소, 그리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 최근의 몸짱 열풍으로 근육운동을 하면서 여드름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2가지의 원인이 있는데 첫째는 웨이트 트레이닝의 무산소 운동이 숨을 참고 하기 때문에 얼굴로 열을 몰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열이 몰리면 피지선이 자극되고, 모세혈관이 확장 되어 좁쌀여드름도 염증형으로 커지기 쉽습니다.

두 번째로는 운동을 하면서 먹게 되는 운동보조제들의 영향입니다. 지방분해나 단백질 공급을 주목적으로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일부 보조제들의 경우 법적으로 불법이거나 몸에 해로운 성분들이 들어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성분들이 여드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Q. 성인여드름을 발생시키는 원인 중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준다면 그 해결법은?

A. 예로부터 스트레스를 '화병'이라고 불러왔는데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열독소 형태로 나타나 얼굴의 피지선을 자극해서 여드름으로 바뀌게 됩니다. 결국 얼굴로 몰리는 열을 다스려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화를 머리에서 아랫배로 끌어내리는 것입니다.

먼저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앉아 손을 아랫배에 모으고 지그시 아랫배를 바라봅니다. 인체의 기운은 시선을 따라가기 때문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하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더 강하게 하려면 발바닥을 바라보는 연습도 좋습니다. 바라보기가 어려우면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느낌을 가진 뒤 바라보면 보다 쉬워집니다.

비파사나명상(관법)의 일종으로 평소에 홍조가 있거나 얼굴에 열이 잘 올라 안색이 붉은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호흡은 부드럽고, 천천히 하면서 하면 더욱 좋습니다.

Q. 그 외 몸 속 독소나 순환장애, 혈액순환의 문제로 발생하는 성인여드름의 치료는?

A. 여드름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2가지 선결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몸 속의 독소나 순환장애가 없어야 하며, 다른 하나는 피부결과 안색이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부결과 안색이 좋다는 것은 피부의 재생력이 원활하다는 뜻으로 여드름을 예방하고 방어할 수 있는 피부의 힘이 좋다는 뜻이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몸 속의 독소나 순환장애는 한방독소검진을 통해서 해독프로그램을 시행하거나 해안탕과 같은 순환장애와 관련한 한약을 복용하여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독소가 배출되고 순환장애가 해소되면 얼굴에 열감이 줄고, 안색이 밝아져 본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여드름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특별히 써야 할 화장품이나 세안법이 있나?

A. 여드름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여드름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은 있지만 반드시 사용해야 할 화장품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어떤 이유에서건 각질층이 두터워져 피지배출이 어려운 현상이 있게 마련입니다. 깨끗한 클렌징은 기본이고 화장을 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지나치게 민감한 피부가 아니라면 각질을 적당히 녹여주는 aha성분이나, 파파야 같은 과일에서 추출한 효소성분의 세안제를 이용해 일정주기로 각질정리가 동시에 이뤄지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민감성 피부라면 세정력이 강하거나, 알칼리도가 높은 비누가 자극이 심할 수 있으므로 약산성의 비누, 폼 형태의 비누를 사용해 하루 2회 정도 세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수세안 후 냉수세안을 순서대로 지키는 이중세안도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정부분 도움이 됩니다.

화장품은 non-comedogenic(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 제품을 확인하고 사는 것이 좋고, 지나친 유분 화장품은 반드시 피하고, 기능성 성분이 많은 것도 일단 주의해야 합니다.

Q. 여드름 환자의 생활 습관이나 피해야 할 음식은?

A. 여드름 환자가 가장 피해야 할 것이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의 경우엔 몸 전체의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할 것도 없지만 여드름뿐만 아니라 최근 증가하고 있는 탈모에도 영향을 주므로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긍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춘기 기간이나 호르몬에 민감한 여드름이 아니라면 대부분 스트레스에 의한 열과 순환장애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어 피부의 재생을 돕는 11시~3시 사이에 잠을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에 의해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과다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휴식과 가벼운 운동, 때로는 자신만의 명상법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은 사람에 따라 강하게 영향을 주기고 하고, 안주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여드름이 있는 사람의 경우 튀김류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킨, 피자, 라면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고 술을 멀리해야 합니다. 이는 피지선을 자극하고 얼굴에 열을 늘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육류 자체를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샤브샤브 형태의 고기나 살코기 위주의 육류는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순환장애가 있어 얼굴에 열이 많고, 손발이나 아랫배가 차다면 이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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