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홍 원내대표 “이건 도둑놈이나 하는 행동”이라 비판

국회는 오늘도 시한폭탄 처럼 여야간 일촉즉발 대치상황을 이루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게눈 감추듯' 본회의장을 점거해 계속 농성을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예상치 못한 점거에 어의없어 하는 반응이다.

26일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를 정점으로 민주당 의원 54명은 여당 모르게 이윤성 국회부의장 방 건너편 출입문을 통해 본회장에 들어가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당의원들은 치밀한 계획을 세워 한나당의원 들이 못 들어오게 정문과 옆문 등 출입문은 물론이고 방청석까지 모두 봉쇄했다. 본회의장 출입문 손잡이를 자전거 체인을 이용해 출입을 막았고 출입문 열쇠 구멍에 본드 등을 투입해 야당 의원들이 못 들어오게 원천봉쇄했다.

홍 원내대표는 점거 소식을 듣고 "도둑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하며 "1주일 전부터 경비 잘하라고 했는데 이거 하나 막지 못 하냐"고 허탈해 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상황을 주시하기 위해 10시 5분쯤 본회장에 들어가자마자 민주당의원들과 싸움기세로 설전을 벌었다. 홍 원내대표는 이를 막는 민주당 보좌관에게 "가는 길 막지 말아라"고 하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에 맞서 "보좌관들에게 뭐라고 하지 말아라! 우리가 지시했다"며 흥분한 어조로 맞받아 쳤다.

한편 국회 파행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국회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6분께 교사라고 한 사람이 “계속 싸우고 난리치면 폭탄으로 국회를 폭파시켜버리겠다"고 전화가 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신원을 파악 중에 있다고 전했다.

서병곤 기자 sinkotar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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