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은 31일 밤, 일본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MMA룰로 열린 종합격투기 '다이너마이트 2008' 대회 헤비급(93.1kg 이상) 경기에 출전해 크로캅을 상대로한 경기에서 1라운드 시작 6분32초 만에 TKO로 졌다.

이로써 최홍만은 지난 6일 K-1월드그랑프리 리저브매치에서 레이 세포(37.뉴질랜드)에게 판정패한 지 25일 만에 또다시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됐다.

최홍만은 또 지난해 12월 제롬르 밴너(36.프랑스)와 대결에서 진 것을 시작으로는 5연패 수렁에 빠졌고 2005년 K-1 데뷔한 이후 격투기 개인 통산 8번째 패배(13승)를 안았다.

최홍만에게 승리를 거둔 크로캅은 지난 3월 일본 무대 복귀전에서 미즈노 다쓰야(27.일본)를 1라운드 TKO로 제압한 데 이어 9개월여 만에 다시 승리를 거뒀다. 참고로 크로캅의 격투기 통산 적전은 24승2무6패.

218cm 최홍만은 꺾기와 조르기 등 관절 기술을 이용하는 MMA 룰로 자신보다 30cm나 작은 크로캅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크로캅에게 접근하며 잽을 날린 최홍만은 오히려 로우킥과 하이킥, 미들킥을 날리고 빠지는 크로캅의 노련미에 고전했고, 최홍만이 거리를 좁히면 크로캅은 빠른 몸놀림으로 외곽을 돌며 정면 대결을 피해 갔다.

최홍만은 1라운드 한 때 크로캅을 링 사이드로 몰고 가 펀치를 날리기도 했지만 정타가 없었다. 이후 소극적인 자세로 이렇다 할 공격도 펼치지 않아 크로캅과 함께 심판에게서 1차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최홍만은 그러나 1라운드 중반을 조금 넘어서 크로캅의 강력한 왼발 "로우킥"을 왼 다리에 맞으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최홍만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링 바닥 위에 쓰러졌고 심판은 결국 경기를 중단시켰다.

최홍만은 이번 경기를 포함해 MMA 규정으로 세 차례 경기를 치러 1승2패를 기록, 입식 타격 뿐만 아니라 MMA에서도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한편 크로캅은 최홍만과의 경기가 끝나고 나서 무릎 수술을 받기로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당분간은 시합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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