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해온 한국측 김종훈, 미국측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는 9일 한국에서 건너온 `반(反) FTA 원정투쟁단' 대표단을 오전과 오후에 각각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원정투쟁단은 한미 FTA 협상이 노동자와 농민의 권리와 환경에 대한 미약한 보호, 다국적 기업 투자와 이익 보호조항 마련 등 많은 문제점이 있고 협상내용을 3년간 공개하지 않기로 하는 등 `불평등 비밀협상'이라며 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양국 대표에게 식량문제는 자본의 논리에 따라 협상 대상으로 삼아선 안되는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한국 정부가 조치키로 한 스크린 쿼터 축소, 쇠고기 시장 개방 등 4대 선결조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오전에 원정투쟁단을 만난 김 수석 대표는 이날 밤 브리핑에서 "시위대를 만나 정부는 한미 FTA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며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협상내용 공개요구에 대해선 국회 안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1차 협상을 마친 뒤 원정투쟁단 대표단을 만난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는 한국에서 농업부분이 민감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 한미간에 대화를 통해 계속 입장을 정리하고자 한다며 4대 선결문제는 전적으로 한국 정부가 알아서 결정한 문제라고 답변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