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무직, 경제학도 독학

누리꾼들 사이에서 '얼굴 없는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일명 '미네르바'로 활동해 온 누리꾼을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해 온 이 남성은 누리꾼들의 추측과는 반대로 30대 초반에 직업이 없는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누리꾼들은 그가 '아고라'에 올린 “증권사에 근무한 적이 있고 해외체류 경험도 있다”는 글만 믿고 '미네르바'의 나이가 최소한 50대 이상의 남성일 것이라고 추측했었고 그가 쓴 경제 글을 보고 '얼굴 없는 경제 대통령'이라 칭했다.

'미네르바'가 '아고라' 게시판에 올린 글 중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지난해 12월 29일 '대정부 긴급공문발송-1보'라는 글이다.

이 글에서 '미네르바'는 “오늘 오후 2시 30분 이후 주요 7대 금융 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게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 남성을 계속 조사중이며 조사가 끝난 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여러 명의 누리꾼들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글을 써왔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했다.


투데이코리아 조만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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