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

포스코 이구택(63) 회장이 오는 15일 '2008년 결산 이사회'에서 임기 1년 2개월을 남겨놓고 사퇴할 것임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경제개혁연대는 14일 발표한 '포스코 회장직이 집권세력의 전리품인가'란 제목의 논평에서 “경제개혁연대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선임된 포스코의 최고경영자가 집권세력의 외압으로 임기 전에 교체되는 것은 민영화된 공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역행하는 것으로, 이러한 지배구조 리스크는 포스코의 브랜드 가치 하락과 국내 철강업계의 위기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2000년 완전 민영화가 마무리돼 정부가 단 한 주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포스코는 회장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임하며, 경영 성과와 실적에 근거해 경영진을 평가하고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민영화된 공기업에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는 정치권의 구태로 인해, 적법한 절차를 통해 선임된 포스코의 최고경영자들이 정권교체기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해 왔다”며 “별다른 비리 사실이 확인된 바 없음에도 이 회장이 또다시 전임자들의 전철을 따라 정치권의 압력 때문에 조기낙마한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교체된다'는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세계적인 철강회사로서 포스코의 대내외 브랜드 가치는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포스코의 회장 조기교체는 공기업의 엽관주의로도 모자라 민영화된 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전리품처럼 여기는 정치권의 구태를 확인시킨다”며 “국제적인 철강수요의 급감으로 철강업계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 경영외적인 문제로 민영화된 공기업인 포스코의 지배구조를 흔드는 것을 보면서 경제위기를 타개해 나가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구호에 깊은 의심을 지울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투데이코리아 이광효 기자 leekhy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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