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과 창의가 넘치는 성장기업 “All New KT” 제시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KT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석채 사장은 14일 KT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11대 KT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이로써 지난해 11월 남중수 전 사장이 구속된 이후 두 달여 만에 정상 경영이 가능하게 됐다.

취임사에서 이 사장은 “지난 40여일 간 사장 후보자 신분으로 KT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적인 진단을 들었다”며“KT를 활력과 창의가 넘치는 성장기업, KT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다른 곳에서 모셔가고 싶은 기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KT의 미래상을“All New KT”라고 강조하면서 ▲주인의식 ▲혁신 ▲효율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주인의식에 대해 이 사장은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고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으며, 4만여 KT그룹 가족 모두가 주인이 되면 전혀 새로운 KT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로 일하는 방식, 조직, 인사,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의 혁신을 강조했다. KT가 일하는 방식은 물론 스태프 위주, 통제 위주의 조직을 현장과 자율 위주의 조직으로 바꾸고, 신상필벌의 원칙을 굳건히 세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장은 IT기업답게 일하는 방식도 혁신해 어떤 아이디어에 대해 위키피디아처럼 누군가 이를 보완·수정해서 결실을 맺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에 있는 직원들이 한 장소에 모일 필요 없이 IT 네트워크를 통해 협의를 끝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로 효율과 생산성 향상이 KT의 생명줄이라는 인식하에 전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든 투자와 지출에 대해 처음부터 그 필요성과 적정성을 다시 생각해보고, 관행적 지출행태를 유지하는 것을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취임사에 이어서 진행된 '직원과의 대화'에서 이 사장은 앞으로 전개될 변화에 임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부탁하고 “KT 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으며 환영 받을 수 있는 일류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훗날 KT의 재도약은 물론 IT산업의 성장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했던 CEO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임 이석채 사장은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정보통신부 장관과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역임한 IT 및 경제 분야 전문가로서, 최근까지 서울대학교 초빙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이 사장은 이에 앞서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 공직생활을 통해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와 기업을 이해하는 경험을 쌓아왔으며, 정통부 장관과 BT 고문으로 활동하며 IT에 대한 지식 또한 갖춰 KT 사장에 최적임자로 평가됐다.

뿐만 아니라 법무법인 고문과 국내 유수기업 사외이사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산업분야를 섭렵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날 취임식은 시간과 비용, 인력 낭비를 제거하자는 신임사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해 강당에 직원들이 모여서 하던 행사를 생략하고 IPTV 중계로 진행됐다.

KT는 이에 따라 절감된 비용을 겨울방학 동안 학교급식 중단으로 끼니를 거를 결식 아동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사장 선임 외에 정관 변경, 사외이사 선임, 경영계약서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으며, 사외이사로는 강시진(학교법인 가톨릭학원 감사) 이사, 송인만(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 이사, 박준(서울대 법과대학 교수)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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