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5월, 집값 거품에 대한 경고 발언과 함께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권과 목동, 분당, 평촌 등 주요 집값 급등지역을‘버블 세븐’지역으로 발표한 이후,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이 눈에 띄는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버블 세븐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른바 非버블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오름폭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버블세븐 지목(5월15일) 이전 4주간 2.65%나 급등했던 것에 반해 정부의 버블 발언 이후 최근까지 4주간 0.03% 상승에 그쳤으며, 서초구는 버블 발표 이전 1.94% 올랐으나 최근 4주간 0.16% 오르는 데 머물러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버블 발표 이전 1.00% 상승했던 송파구는 발표 이후 0.09% 떨어져 버블 세븐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버블세븐 지역으로 포함된 목동이 속해 있는 양천구 역시 발표 이전에는 1.39% 올랐지만 최근 4주간 상승률이 0.30%에 그치며 오름폭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무엇보다 오는 8월부터 안전진단통과요건이 더욱 강화되는 등 규제가 잇따른 재건축단지들의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강남 주요 3개구의 재건축아파트값은 눈에 띄는 약세를 나타내 버블 발표 이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일단 정부의 버블 경고 발언이 수요자들에게는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일시적이나마 시장은 ‘버블’ 약발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재건축에 대한 규제 강화와 강남권의 집값 상승에 대한 집중 포화를 이어나가겠다는 기조속에 집값이 꼭지점에 달했다는 주장과 거품론이 잇따르자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속속 등장한 데 반해 매수자들은 짙은 관망세에 돌입하면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전반적으로 버블 세븐 지역들은 일제히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세가 크게 꺾인 버블 세븐 지역들과는 달리 非버블 지역에서는 새로운 빅7 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각종 규제가 맞물린 가운데 버블 지역으로 선포되며 크게 위축된 강남권과 버블 세븐 지역들는 달리 정부의 잇따른 강북개발 계획 발표들로 강남 대체 수요가 몰리고 있는 용산구와 성동구 등 비버블 지역들은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나타내면서 당분간 호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탈뉴스 : 정주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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