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컨밴션 센터를 중심으로 개최된 CES 2009는 최첨단 IT 기술과 가전 기술의 축제였다. CES(Consumer Elctronic Show)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이 행사는 본래 가전 제품을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하지만 IT 전시회의 대표주자인 컴덱스가 폐지되면서 세계적인 IT 기술과 가전 전문 전시회로 발돋움한 것이다. 지난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09의 소식을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자.

조 경희 기자 dejavu@pcline.co.kr

이번 CES 2009는 세계적인 불황 탓에 참가 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10%정도 줄었고, 관람객 수도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엿보인 행사였다. 하지만 2,700여개 업체의 참가와 작년에 비해 보다 혁신적인 기술이 접목된 신제품들의 출시 소식은 CES가 열리기 이전부터 큰 기대를 갖게 했다. 올해 2009년을 빛낼 IT 회사와 가전회사의 신제품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CES 2009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s)
CES 2009의 4대 트렌드
매년 열리는 CES 전시회에서 미국가전협회(CEA)와 미국산업디자이너학회(IDSA)가 수여하는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은 수많은 경쟁을 뚫고 선정되는 만큼 한해동안 IT 업계를 이끌 대표 트랜드 제품이다.
이번 CES 2009에서는 크게 네가지 트렌드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친환경, 두 번째는 제품의 슬림화 및 경량화, 세 번째는 컨버전스, 마지막 네 번째는 무선 와이어리스다.
첫 번째 트렌드인 친환경 요소로 봤을 때 포홈(4HMOE)이 선보인 EM-3200 제품은 그 대표격이라 할 수 있겠다. EM-3200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며 원격으로 조작이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4HOME EM-3200>


스타카토커뮤니케이션즈 립코드2 SC4500C 역시 친환경 제품으로 볼 수 있다. 립코드2 SC4500C는 싱글칩 기반에 65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칩셋으로 UWB와 무선 USB를 지원하면서도 저전력으로 설계됐다. 이는 무선 제품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성능은 물론 전력 소비량까지 고려한 것이다.

<스타카토커뮤니케이션즈 립코드2 SC4500C>


두 번째 트렌드인 슬림화 및 미니화도 CES 2009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트렌드이다. LED 백라이트 유닛을 이용한 LCD TV는 물론이고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소니 사이버샷 T700 역시 1,000만 화소 CCD에 4GB 내장 메모리를 지원하고 얼굴인식 기능 및 3.5인치 LCD, 광학 4배줌 렌즈, 동영상 슬라이드 쇼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두께는 16mm에 불과하며 무게역시 135g에 불과하다.

<소니 사이버샷 T700>


<삼성전자 LTI460AA04 >


<제로클라이언트컴퓨터 파노>


세 번째 트렌드인 컨버전스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HP 터치스마트 IQ506은 22인치 LCD 모니터가 본체와 합쳐진 올인원 PC로 HDTV 튜너가 내장됐으며 멀티터치 방식이라 별도의 키보드나 마우스가 없이도 조작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터치스크린 반응 속도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우수한 점도 눈에 띈다.


제이윈 i1166은 9인치 LCD를 내장한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DVD 타이틀은 물론 아이팟을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영화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제이윈 i1166>


센드로그룹 코드 팩토리 모바일 지오의 경우 윈도우 모바일에서 작동하는 스마트폰이나 PDA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GPS 솔루션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자신의 위치를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고 원하는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손쉽게 살펴볼 수 있다.
네번째 트렌드인 무선 와이어리스 부분에서도 주목할 만한 제품이 있다. 애버미디어 EB1704HB WiFi-4 CMOS는 최대 4개의 카메라를 연결할 수 있는 감시용 DVR 솔루션으로 각 카메라가 모두 무선 방식이라 설치에 제약이 덜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MPEG-4 포맷에 지원하는 최대 녹화 해상도는 720×480이다.

<애버미디어 EB1704HB WiFi-4 CMOS>


밸킨 플라이와이어 AV69003은 풀HD 영상을 무선으로 TV로 전송해주며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1080p 해상도는 물론 120Hz까지 지원해준다. 또한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3, 엑스박스 360 등도 연결할 수 있다.

<밸킨 플라이와이어 AV69003>


<핏비트 트래커>


삼성전자



삼성정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총 795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CES 중앙홀에 마련, "완벽을 위한 열정(Passion for Perfection)" 전시 콘셉트로 TV, 모니터, 디지털 액자, 블루레이 플레이어, 홈시어터, 캠코더,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550여 첨단 디지털 제품을 출품했다.
특히 올해는 차별화된 4C(Content&Service, Connectivity, Creativity, Component) 리더십 기반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가장 편안하고 쉬운 방법으로 디지털기기의 효용을 즐기고 디지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진정한 사용자 경험(Seamless Experience)'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홈 존(Home Zone), 모바일 존(Mobile Zone), 오피스 존(Office Zone), 스페셜 존(Special Zone) 등 4개 전시 코너를 마련해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홈시어터 등 AV제품,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캠코더, MP3P, 휴대폰 등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IFA 2008에 이어 올해 CES 2009에도 전시장 입구에 40, 46, 52인치 TV 117대를 이용한 거대한 '크리스털 기념비(Crystal Monument)를 마련해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4년 연속 세계 1위를 향한 09년 TV 신제품 대거 공개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09에서 작년보다 더욱 슬림하고 멀티미디어 기능과 인터넷 기능, 주변기기와의 연결성이 보다 강화된 다양한 TV를 선보이며 전 세계 TV 1위 업체로서 위상을 강화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TV 두께의 기술적 한계로 여겨졌던 7mm 두께의 벽을 깬 6.5mm 두께의 세계에서 가장 얇은 울트라 슬림 LED TV를 선보여 'TV 슬림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입증했다. 또한 LED 스페셜 코너를 마련해 수은을 사용하지 않고 전력 사용을 대폭 줄여 주는 친환경 LED(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를 채용한 '삼성 LUXIA LED TV' 6000, 7000, 8000시리즈의 40, 46, 55인치 등 풀 라인업을 전시했다.
'삼성 LUXIA LED TV'는 메가(Mega)급 명암비와 240Hz(시리즈 8000) 등 초고화질은 물론 튜너 일체형이면서도 두께 3cm 이하로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LCD TV 시장 1위 주도권을 이어 가기 위해 이번 CES 2009에 LCD TV 잔상을 더욱 개선한 240Hz LCD TV, 명실 명암비 등 화질을 대폭 개선한 PDP TV, 풀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울트라 HD(Ultra High Definition) 평판 TV,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3D TV 등 차세대 TV 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출품했다.

LG전자


LG전자는 이번 CES 2009에서 친환경, 초슬림, 고화질, 네트워크 기술을 갖춘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과 블루레이 플레이어, 홈씨어터 등 AV 제품, 광 스토리지 등 신개념 전략 제품 430여 종을 대거 선보였다. 또한, 스타일리쉬 디자인에 신개념 UI를 적용한 첨단 기능의 다양한 터치 폰 및 스마트 폰, 세계 최초 3세대 와치폰 등도 공개했다. 특히 눈에 가장 자연스러운 영상을 제공하는 트루모션 240Hz 기술과 데이터를 압축하지 않고 원본 풀 HD 콘텐츠를 그대로 전송하는 무선 와이어리스 기술 등을 적용한 디스플레이 제품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야후, 유튜브, 시네마 나우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해 최신 영화 및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는 브로드밴드 TV, 네트워크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도 출품했다.
이외에도 직하방식 최소 두께 LED LCD TV, 초슬림 스타일리쉬 스마트 모니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OLED를 적용한 15인치 OLED TV, 세계 최초로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탑재한 신개념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LG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초슬림 LED LCD TV 와 브로드밴드 TV
LG전자는 CES 2009 혁신상에 선정된 최소 두께 LED LCD TV를 비롯하여 초슬림 스타일리쉬 디자인 TV,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브로드밴드 TV, 초절전 디스플레이 제품 등 70개를 선보였다.
특히 두께 24.8mm의 세계 최소 두께 LED LCD TV(LHX)는 1초에 240장의 화면을 보여주는 트루모션 240Hz 기술을 적용해 잔상을 최소화했고 2백만 대 1의 세계 최고 명암비를 구현했다. 또한 시청 장면 밝기에 따라 LED 램프 밝기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에너지 세이빙 (Smart Energy Saving)' 기능으로 최고 75%까지 절전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스마트 테크놀로지 기술이 총 집약된 제품으로 CES 2009 디스플레이 부문 혁신상에 선정됐다.
또한 북미형 브로드밴드 TV(LH50 LCd TV/PS80 PDP TV)는 LG의 브로드밴드 기술에 기반한 '프로그램 마법사'서비스를 채용한 제품으로 온라인 비디오 프로그램 대여 회사인 미국 넷플릭스, 검색사이트 야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등 유명한 온라인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연계, 고객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VOD 서비스 및 인터넷 콘텐츠, 방송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데어폰>


국내 멀티미디어 제조사의 자랑 아이리버


국내 멀티미디어 제조사에서 유일하게 메인홀에 부스를 차린 레인콤은 인터넷 영상 통화 기능 및 생활 편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 웨이브홈과 와이파이 기능 내장으로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전자사전 D50, 차기 주력 PMP 제품으로 기대받고 있는 P35, P7을 선보였다.
영상통화 인터넷 전화로 인터넷 검색과 위젯 등 기능으로 다양한 생활정보까지 제공한 웨이브홈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으로 현지 방문객과 바이어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CNN과 포츈 등의 해외 유력 언론으로부터 취재 등 호평을 받았다.

<아이리버 웨이브홈, 웨이브폰 등 4개 부분 혁신상 수상>


일본 기업의 대표주자 SONY


이번 CES 2009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일본 기업의 대표주자인 소니 역시 주요 제품 전반에 걸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혁신적인 제품과 3D 기술 등 차세대 기술들을 선보였다.
8인치 노트북 PC에서 네트워크형 인터넷 TV에 이르기까지 소니는 화려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는데 세계 최초로 선보인 8인치 바이오 P 시리즈 포켓스타일 PC를 발표했다. 편지봉투 길이에 휴대전화 정도의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바이오 P시리즈 노트북은 윈도우 비스타 등 PC의 모든 기능을 다 갖추고도 무게는 약 600g으로 가벼워 외투 주머니나 핸드백에 넣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으므로 현재 노트북 시장의 대부분을 점령한 넷북을 견제할만한 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최고 혁신상에는 소니 사이버샷 T700 시리즈가 선정됐으며 포터블 멀티미디어 부분에서 NWZ-S738FBNC를 수상하는 등 일본 기업의 자존심을 세웠다.

<소니의 신개념 넷북 VAIO P시리즈, 브라비아 LED LCD TV>


2009 CES를 마치며

올해 CES 2009는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과의 대결장이었다. 소니는 가장 큰 전시관 규모로, 샤프는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를 동원한 홍보 이벤트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본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자랑했다. 소니가 27인치 OLED TV를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삼성전자는 이에 31인치 제품을 발표하며 소니의 기세를 눌렀다. 엔화의 강세로 인해 일본 업체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원자재 및 생산 단가가 저렴한 국내 회사가 강세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야후의 창업자인 제리 양은 전시장에 오자마자 삼성과 LG 부스를 제일 먼저 찾았으며 야후와 제휴한 삼성이 차세대 평판 TV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높은 기대를 보였다.
이번 CES의 전체적인 트렌드는 얇은 디스플레이와 발광다이오드(LED) TV, 인터넷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각종 친환경 기술이 주목받았다. 이는 기존의 CES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으며 기상천외한 첨단 기술보다는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제품이 주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6.5mm LED TV로 슬림화 경쟁의 최종 승리자가 됐으며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은 일제히 인터넷 TV를 전략모델로 내놓았다. DVD를 잇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네트워크 기능을 갖추거나 홈시어터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주요 업체마다 3차원 디스플레이를 비중있게 선보이며 차세대 TV로 3D가 대세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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