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원전건설 참여 희망, 중동3개국 순방 마무리

김형오 국회의장의 숨 가쁜 중동 3개국 순방 일정이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마무리됐다.

김 의장은 26일 오후(현지 시간) 터키의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실권자인 에르도안(Erdogan) 총리(집권당인 정의개발당 당수)와 면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적인 경제협력과 교류확대에 의견을 모으는 등 한-터키 양국관계를 한 차원 끌어올리며 의원외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사진: '국회사무처 공보관실' 제공>
김형오 의장은 최근 양국관계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경제·통상 분야는 물론이고 문화, 스포츠, 관광 등 다방면에 걸쳐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터키가 추진 중인 원전 건설과 관련, 한국은 최근 20년 동안 원전을 건설 운영한 유일한 나라로서 고품질의 원전을, 가장 안전하고, 가장 값싸고,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건설할 수 있다고 역설하자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 원전 건설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기존의 방산 분야 협력에서 해양, 조선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요청했으며, 고속철 건설(앙카라-코냐 구간)에 한국 기업의 참여, 한국 기업의 투자 여건 개선 등 구체적인 경제협력을 제안했다. 예컨대 STX조선의 부지 문제를 제기하자 에르도안 총리는 즉석에서 관련 부서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성의 있는 태도를 보였다.

에르도안 총리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방문으로 역사적 전통을 지닌 양국관계가 한 차원 높게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총리는 35억불이 넘는 무역불균형 해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와 관련 1997년 이래 열리지 않고 있는 '경제협력공동위원회'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김 의장과 에르도안 총리는 한-터키 FTA 협상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조만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편, 톱탄 터키 국회의장은 공식초청 마지막 행사로 이날 저녁 터키의회 귀빈연회장에서 한국 측 수행원 전원을 초청, 국빈급 만찬을 베풀고 양국의회 차원에서 교류협력과 우의증진을 제의하는 등 시종 따뜻하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형오 의장은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 대한항공 편으로 오후 1시 55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한다.

투데이코리아 김학 기자 kh1260@todaykoe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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