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운영의 원칙과 일관성 있는 실천 강조

이명박 대통령이 '용산 참사'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용산 참사'의 재발을 방지할 것임을 밝힐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9일 실시할 라디오 연설에서 '용산 참사'에 대해 “과거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진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책임자부터 물러나게 했지만, 똑같은 문제들이 계속 발생한 만큼 이번에야말로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겠다는 것이 나의 분명한 원칙”이라고 말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의 파면이라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이기도 해 야당에서는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서지 않고, 지켜져야 할 윤리가 확립되지 않으면 아무리 소득이 높아도 선진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며 “남·북은 서로를 존중하며 대등하게 대화하고 문제가 생긴 부분은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히 세우고 넘어가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문제와 '용산 참사', 경제 위기 등을 맞고 있는 현 상황과 관련해 어려울 때일수록 바른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일관성 있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다음 라디오 연설은 오는 23일 실시된다.

한편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8일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는 9일 있을 '용산 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20일 가까이 검찰이 무엇을 했냐고 물으면, 철거민의 화염병이 화재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낸 것”이라며 “농성자는 속도전으로 구속하면서, 김석기 내정자는 마땅히 적용할 법도 없고 처벌도 애매하다는 녹음기만 틀고 있다.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날마다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고개를 들이밀어도 수사하는 시늉만 하다가 딴소리를 해대는 것이 검찰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20일간 100명 가까이 투입됐다는 검찰 수사가 감동까지는 주지 못할망정 최소한 납득은 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검찰이 약자와 정의의 편에서 바른말을 해 준다면 삶에 지친 국민들이 다시 힘내서 살아볼 용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이광효 기자 leekhy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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