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쇼핑·다양한 서비스로 브랜드 이미지 향상

지난달 한국맥도날드는 차에 탄 채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맥드라이브, 어린이 놀이방, 파티룸 등을 갖춘 대형 매장을 경기도 포천에 열었다.

음식을 먹는 패스트푸드점을 넘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생활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제 매장에서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시대는 갔다. 제품 체험, 상담,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가 함께 이뤄지는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가 고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특정 브랜드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으로 한자리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와 관련한 여러 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일반 매장과 달리 건물 전체가 제품 및 브랜드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태평양이 운영하는 '디아모레스타'는 18~24세에게 인기 있는 자사 화장품의 플래그십 스토어이다.

이곳에서는 제품 체험 및 구입은 물론 메이크업과 피부측정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킨케어를 받을 수 있는 피부관리실과 메이크업스쿨이나 뷰티 관련 강의를 펼칠 수 있는 뷰티클래스가 마련돼 있어 복합뷰티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디아모레스타'의 이승현 과장은 “스타일리스트라는 전문 인력을 배치해 차별화된 제품 홍보 및 고급화된 서비스를 펼쳐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 상승은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결국 제품 구입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하루 평균 방문자 수만 해도 700여 명. 그 중 대다수가 재방문을 한다.

대학생 박설희(22) 씨는 “처음에는 화장품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어서 오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품정보 뿐만 아니라 피부에 관련된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어서 자주 들른다”며, “중가 화장품도 충분히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아이맘 하우스 내부 전경
보령메디앙스에서 운영하는 '아이맘하우스' 역시 자사의 유아용품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둔 플래그십 스토어이다.

이곳에서는 출산용품ㆍ유아용품ㆍ장난감ㆍ아동복 등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것은 물론 제대혈 상담을 비롯해 임신ㆍ출산ㆍ육아 전문상담도 이뤄진다.

또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영어뮤직클래식ㆍ모유수유 교실ㆍ우리아이 겨울철 피부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한 달에 한 번씩 열고 있다.

보령메디앙스의 박혜선 주임은 “편리한 쇼핑공간을 넘어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격의 문화공간을 추구하고 있다”며,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림으로써 제품홍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은 물론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여 이미지 상승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이맘하우스 3, 4층에는 놀이방과 어린이 전용 미용실이 마련돼 있다.

이곳은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닌 임대를 준 것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최대화시키기 위한 윈윈 전략이다.

고객들은 한 장소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고, 경영에 있어서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플래그십 스토어는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판매율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한 쇼핑과 다양한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플래그십 스토어가 속속 생겨나고 있는 만큼 확실한 차별성을 두어야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진혁 연구원은 “플래그십 스토어는 물건판매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더 큰 목적이 있기 때문에 건물 외경이나 인테리어 분위기만 봐도 브랜드 이미지가 최대한 표현돼야 한다”며 “유행보다는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차별성을 띠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큰 규모의 매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자금이 풍부하지 않은 중소기업이라면 외관보다는 매장 구성에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제품의 가치와 역사를 보여주는 아담한 전시관이나 테마카페 등 고객들에게 작은 재미를 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창업경영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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