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울산 방문..현대車 노조 파업 비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8일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질서와 사회기강 확립"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울산대 총학생회 초청 강연에서 '차기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근 사회질서가 문란해지고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아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질서가 모든 것의 기본인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는 민주주의도 경제도 잘 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시장의 이 발언은 최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일부 사회.노동단체들의 불법 폭력시위와 화물연대의 파업사태 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고 측근들은 설명했다.

현대그룹 CEO 출신의 이 전 시장은 또 연례행사가 된 울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노사문제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고의 직장에 다니고 있는 노동자들이 매년 파업을 함으로써 대한민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노사문제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정부에 대해서는 "도대체 실천은 못하면서 로드맵만 자꾸 만들어서 어떻게 하겠다는건가"라고 반문한 뒤 "능력도, 경험도, 열정도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대건설에 입사해 20대 후반에 중역이 된 이후 자신의 진두지휘로 울산에 자동차, 조선, 중공업 등의 계열사를 만들었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울산은 내가 젊은 시절 혼신을 다 바쳤던 도시로 특별한 감회가 있다"면서 '제2의 고향'에 대한 애착을 여러 차례 표시했다.

이 전 시장은 울산대 강연에 이어 지역 사찰인 정토사를 찾은 뒤 지역 여론주도층 정책연구모임인 '국원포럼'에 참석, '창조적 도전이 역사를 만든다'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전 시장의 울산 방문은 같은 영남 출신으로 당내 라이벌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를 견제하면서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기침감기로 지난 1일 이후 잠시 지방방문 일정을 중단했던 이 전 시장은 이날 울산 방문을 시작으로 다음주에는 충북 청주, 경남 마산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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