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운영하는 인력 제공 업체를 통해 미국으로 건너온 태국 근로자들이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한인 김모씨가 대표로 있는 `코타 인력'을 통해 태국 근로자들을 받아들였던 캘리포니아 북부 내파밸리의 `트랜스베이 철강㈜'과 미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는 이날 LA 다운타운의 연방법원에 출두해 140만 달러를 보상하는 합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랜스베이측은 4년전 `코타인력'을 통해 10명의 태국 근로자들에게 취업비자를 발급해 이들을 용접공으로 받아들였지만 코타측은 이들에게 취업알선비 명목으로 돈을 떼며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회사 몰래 서류를 꾸며 38명을 추가로 입국시켰으며 이들은 LA와 롱비치의 식당으로 옮겨진뒤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트랜스베이는 `코타인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일단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1인당 5천~7천500 달러씩과 주거비 보조비 등을 주는 등 모두 140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피해자 가운데 22명은 트랜스베이에 재취업했고 이중 17명은 연방정부의 인신매매 피해자 구제프로그램에 따른 3년간 특별 체류 및 영주권 신청이 가능한 비자를 발급받았고 나머지 22명은 이 비자를 신청중에 있다.

`코타인력'은 LA와 태국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하던중 현재 LA 사무실을 폐쇄한 상태이며 대표 김씨는 잠적한 상태다.

`태국커뮤니티 발전센터(TCDC)'는 피해 근로자들의 민원을 접수, 전모를 밝혀낼 수 있었는데 이중 사타폰 폰스리시리삭(43)씨가 대표적인 경우.

태국에서보다 6배가량 많이 벌수 있다는 회사측의 설명을 듣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그는 롱비치 레스토랑에서 하루 13시간씩 일하고 3개월동안 받은 돈은 불과 220 달러였고 나머지 돈은 1만2천500 달러로 정한 취업알선비 상환 명목으로 빼앗겼다.

그는 여권을 압수당한채 가스, 전기, 가구도 없는 비좁은 아파트에서 생활해야 했으며 이런 사실들에 대해 불평하면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빚이 기다리고 있는 고향으로 돌려보내겠다"는 협박이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인신매매와 관련한 관심이 여성과 어린이들의 성매매에 쏠려있는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연간 미국으로 들어오는 1만6천명의 인신매매 피해자 절반 가량이 노동인력 착취라고 평가했다.

트랜스베이측의 더그 스미스 변호사는 "회사측도 속는 등 아무런 잘못이 없지만 일단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차원에서 보상하고 인력회사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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