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당혹, 다른 인수 후보들은 안도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이준서 기자 = 재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보류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0일 매각심사소위원회와 본회의를 잇따라 열어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결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는 "매각심사소위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고 박영철 공적자금관리위원장도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다음 매각소위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공자위원들이 회의 일정을 결정하면 그 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공자위는 이날 오전 매각소위에 이어 오후 2시30분께 본회의를 열었지만 위원들간의 의견 차이로 정회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사와 계약 협상을 거쳐 9월까지 매각을 끝내려는 당초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인수전에는 5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이중 가장 높은 6조6천억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컨소시엄이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꼽혔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수 후보들 사이에서 반응이 엇갈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어서 공자위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판단하기 위해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프라임그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는데 무슨 이유인지 잘 모르겠다"며 "추후 진행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공자위도 현재 불거지고 있는 인수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 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면밀히 검토한 후 우선협상대상 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노조도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 황에서 서둘러 매각하려면 의혹이 더 커지니까 재검토를 지시한 것 같다"며 "특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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