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뇌리에 남는 아시아 출신 선수가 되겠다”

추성훈(33. 일본명 요시히로 아키야마) 격투기 선수가 일본 무대를 떠나 미국 종합격투기 UFC에 진출했다.

지난 25일 UFC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추성훈 선수와 독점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한일 양국에서 큰 관심을 나타내자 추성훈 선수는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격투기 분야에서 UFC는 메이저리그라고 할 수 있다”며 “나이가 젊을 때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성훈 선수는 지난해 말부터 UFC 도전을 심각하게 고려해왔다.

그는 “UFC는 강한 선수들이 모여 있는 무대”라며 “만약 UFC에 진출하게 된다면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아시아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추성훈 선수의 UFC 행보는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 진출 후 추성훈 선수가 활동하게 될 체급인 미들급에는 챔피언 앤더슨 실바를 비롯해 데미안 마이아, 네이션 마쿼트 등 강자들이 대거 포진해있고 '도끼살인마'로 불리는 반더레이 실바도 조만간 같은 체급에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격투기 관련 전문가들은 UFC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격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데 추성훈 선수는 주종목이 유도이기 때문에 타격에서 아쉬움을 보여 왔다며 진출전에 이 부분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추성훈 선수 역시 타격 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3월 중 미국에 건너가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추성훈 선수의 UFC 진출을 대체로 환영하는 반응을 나타냈지만 일본 활동 당시 '악마'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일본 격투단체들은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면서도 그의 부재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팬들은 “사쿠라바와 마사키 카즈오의 재대결을 결국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타냈다.

사쿠라바와의 경기는 추성훈이 2006년 12월 31일 일명 '크림도포사건'으로 몰수패를 당한 경기이고 마사키 카즈오는 2007년 반칙 사커킥으로 인해 추성훈의 코뼈를 부러뜨리는 부상을 입혔던 경기이다.

추성훈은 두 선수와 경기에서 패배 이 후 아쉬움이 남는다며 줄곧 재대결로 복수 의지를 불태워왔다.

투데이코리아 조만규 기자 nowar80@todaykorea.co.kr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