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 통한 감염 가능성 있는 바이러스

보건복지가족부는 헌혈혈액 선별검사에 HTLV(인체 T림프영양성 바이러스) 검사를 오는 4월 15일부터 추가한다고 밝혔다.

HTLV는 1980년에 처음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로 감염시 2~4%에서 백혈병 또는 척수병증 등을 유발하고 수혈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감염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2008년 헌혈혈액 35만건을 대상으로 시범검사를 시행한 결과 확인검사 양성율이 0.009%(34건)로 나타나 이미 HTLV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0.009%)과 비슷하고 영국(0.005%), 프랑스(0.007%)보다 높은 수준으로 밝혀져 시급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HTLV 선별검사는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시행 중이며 독일과 싱가포르 등은 아직 도입하고 있지 않다.

HTLV 선별검사 도입 시 연간 헌혈자 200만명(전혈) 중 약 180명의 양성자가 발견돼 사전에 감염혈액의 헌혈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보건부는 HTLV는 혈구를 통해 전염되므로 혈장헌혈자는 검사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HTLV 검사 도입비용 40억은 혈액수가에 반영될 예정이며 이를 위한 혈액수가 조정안이 지난 19일 혈액관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확정돼 27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혈액수가 인상율은 4.8%(82억)이며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수가 인상 내용에는 HTLV 검사 도입비용 외에 헌혈금지약물 정보조회시스템 개선, 개인정보보호시스템 강화 19억 및 헌혈사업 운영체계 개선비용 23억 등이 포함된다.

이번 수가 인상으로 인한 혈액수가를 병원급에 입원한 환자에게 수혈되는 농축적혈구의 예로 살펴보면 400mL 1단위당 3만8860원에서 4만1040원으로 인상되며 이 경우 입원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20%)은 7770원에서 8200원으로 430원 늘어나게 된다.

투데이코리아 최미라 기자 mil0726@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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