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문…녹색협력·국제금융위기 공조 등 논의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오전 남태평양 3개국 국빈 방문의 두번째 목적지인 호주 시드니에 도착 “양국은 이제 실질적으로 한 단계 높은 협력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선 한-호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교역을 늘리고 투자진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킹스포드스미스 국제공항을 통해 시드니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시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그린비즈니스포럼에 참석, '한-호주 녹색협력 강화'를 주제로 한 오찬 연설에서 이 같이 말하고 “FTA가 체결된다면 양국 경제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호주의 대표적인 기업, 맥쿼리 그룹에서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데 대해 감사드리며 다른 호주 경제인들도 저와 한국의 미래를 보고 한국에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금융위기와 관련, “한국과 호주 양국은 G20 국가로서 책임있는 자세로 글로벌 위기 극복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자유무역을 지켜내는 것이야 말로 당면한 위기 극복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확신하며 나아가 세계는 상생의 정신으로 동시에 과감한 경기부양조치, 즉 '글로벌 딜'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호주의 대표적 금융사인 맥쿼리그룹의 니콜라스 무어 회장을 접견, “맥쿼리 그룹의 지속적 성장,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등을 높이 평가하며 선진 금융기법 및 경험을 한국의 투자은행과 공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호주 FTA가 체결되면 양국간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에 맥쿼리 그룹의 대 한국 투자결정은 아주 시의 적절하다”면서 “신재생에너지, 그린 테크놀러지 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회장은 “세계적인 투자은행 시각에서 볼 때 한국경제 전망이 매우 밝다고 생각해 이번에 투자결정을 하게 됐다”며 “한국은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것으로 생각하며 향후 글로벌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마리 바쉬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총독과 환담하고,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내에 위치한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연구소를 시찰한다.

이 대통령은 또 호주 야당인 자유당의 맬컴 턴불 당수를 접견하는 데 이어 동포 간담회, 네이선 리스 NSW주 총리 초청 만찬 등에 차례로 참석하는 것으로 시드니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5일에는 호주 수도 캔버라로 이동, 케빈 러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선언하는 한편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 협력, 국제금융위기 공조 등의 추진 방안을 협의한 뒤 6일 오전 세번째 순방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한다.

투데이코리아 전웅건 기자 k2prm@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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