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은행 신나는 조합, 국내 첫 사회적 기업 '조이비전' 설립

국내최초로 사회적기업(사회공익일자리창출기업)이 출범됐다.

신나는조합(이사장 정명기)은 지난 13일 국민은행의 후원으로 박준미장과 클라란스화장품과 손잡고 수원우만자활후견기관에 이 미용 사업장인 '조이비전'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조이비전의 설립으로 연간 50여명의 빈곤계층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조이비전은 이미용프랜차이즈 사업과 함께 중증장애인과 빈곤층을 위한 이 미용서비스 등 자신들의 기술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환원형 자활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나는 조합을 통해 새 사업터전을 꾸린 대출자인 김성태씨와 소정렬 조합장이 담소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개인파산신청자수 올해 8월말 현재 7만3천명 내년엔 개인회생신청자가 12만5천명을 넘을 것이라는 법원의 전망이다.

일자리는 없고 조그만 장사라도 해보려고 해도 일반 금융권의 문턱은 높기만하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일하고자하는 의지를 가졌다면 '신나는 조합(이사장 정명기)'의 문을 신나게 두드려보라. 이름하여 마이크로크레딧(무담보 무보증 소액대출)기관인 '신나는조합'이 변변한 종잣돈이 없어 고심하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주고 있다.

신나는 조합은 지금부터 6년전 방글라데시 그라만(방글라데시어로 마을이란 뜻)은행의 주선으로 시티은행으로부터 5천만원의 기금과 운영비를 받아 출범했다.

그 돈을 종잣돈으로 조합은 빈곤퇴치를 위한 디딤돌이 되어 노숙자 신용불량자 장애인 알콜중독자 귀농민 등 사회소외계층들의 경제자립을 돕고 있다.

현재는 시티은행의 꾸준한 지원과 함께 삼성과 보건복지부, 국민은행 등 기업과 정부에서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현재 마련된 재원은 20억원으로 기업들과 은행권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 기금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신나는조합의 대출 원칙은 2명이상이 함께하는 공동체사업이어야한다. 이유는 "자립하고자하는 사람의 신용에 대한 인식과 경제적사고에 대한 훈련때문"이라고 소정렬조합이사는 말한다. 아울러 제도정착의 가장 핵심은 남의 돈을 갚는 훈련이며 이는 성공계기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재까지 14억원의 대출금 중 96% 대출상환률을 보이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것도 이런 교육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조합은 이런 교육 등을 통해 총 81개의 공동체에서 317명의 자활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지원 업종은 도시와 농촌에 거쳐 다양하다.

알로에 농장인 거제'해뜨는 마을'의 작업현장

길거리 만두 포장마차를 비롯해 식품제조, 집수리, 외식업, 야채및 과일농사, 양식업, 돈사수리, 폐가전수리업, 식품도소매 등.

특히 지난해부터 삼성에서 농촌과 여성을 위한 기금으로 매년 2억씩 내놓은 것으로 FTA의 거센 물결앞에 서있는 농어촌지역에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현재 총 19개 공동체 2억9천4백만원으로 1개공동체당 1천5백만원 정도의 자금을 지원받아 농촌지역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유기농알로에 음료를 만드는 거제도의'해뜨는 바다'를 비롯 화훼농장인 양평의 '한울타리'등을 꼽는다.

그러나 성공사례만 있는 것은 아닐 터. 성매매여성들로 구성된 공동체 한과공장은 추석 한시즌 매출만도 3500만원 이상을 올릴만큼 성공적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들의 돈 씀씀이 관리가 안돼 실패로 막을 내려 안타까웠단다.

소 조합장은 이 사례를 통해 자활은 심리 정서적인 재활이 가장 중요한 부분임 반증된 것이라고 거듭강조한다.

신나는조합의 성공의 바탕에는 올해로 20년을 맞은 '부스러기사랑나누기'의 인적인프라 활용이 가장 큰 힘이됐다. '두레일꾼'으로 불리는 이들은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공동체 사업장에 들어가 함께 일을 하며 대출자들을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정신적지주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립은 심리정서적 재활(자활)이 가장 큰 부분이라고 앞서 소조합장이 강조한 신나는조합의 정신에 충실한 대목이다.

신나는 조합은 마이크로크레딧이 우리나라에서 뿌리를 내리기위해서는 정부의 제도개선과 법제화와 빈곤퇴치를 최우선과제롤 선정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많은 기업들이 양적 혹은 효율성 등을 중요시하는 평가방법에서 벗어나 가장 가난한 사람이 빈곤을 퇴치하고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기금 마련에 앞장서야한다는 것이다.


신나는 조합의 기금으로 꾸려진 분식점


마이크로크레딧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책 받침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그라만은행 유누스총재가 지난 10월 방한,노무현대통령과의 접견자리에서 노대통령이 휴면계좌를 마이크로크레딧 기금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법제화를 약속했다.

지난 6일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이 '휴면예금처리 및 사회공헌기금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수정발의해 놓은 상태로 조속한 법안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마이크로크레딧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마이크로크레딧을 취급하는 기관은 신나는 조합(02-365-0330) 외에도 사회연대은행(02-2274-9637)과 아름다운 재단(730-1235)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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