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회 진출에 대한 강한 열망이 원인인 듯”

한국이 아닌 제3국에서 월드컵 예선전을 추진하던 북한이 예정대로 서울에서 경기를 치르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대한축구협회는 북한이 다음달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위해 서울에 오겠다는 의사를 최근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치르는 월드컵 최종예선이 한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회를 이유로 선수단 안전에 우려가 있다며 제3국이나 제주도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은 국내에서 경기를 치를 시 홈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있을 것에 부담을 느끼고 선수단 안전을 핑계로 서울이 아닌 제3국으로 경기장소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북한은 정치적으로 남한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의 경기장에 태극기 걸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에 부담을 느껴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최종예선 1차전을 상하이로 옮겨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예선 상하이 개최로 북한은 입장료라는 수익은 얻었을지 모르지만 남북관계는 더욱 냉각됐다는 비판을 가했다.

이랬던 북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대해 축구 관계자들은 최근 북한의 월드컵 예선 성적이 좋아서 일단 정치적인 상황은 배제하고 월드컵 진출에 성공하자는 생각이 앞서는 것 같다는 주장했다.

실제로 북한 대표팀 소속의 한 선수는 인터뷰에서 남아공 월드컵 남북 동시 진출의 강한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북한 선수단은 오는 28일 오후 평양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르고 이달 말경 베이징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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