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개 번식 능력 유무도 곧 검증 가능"

암캐 3마리 복제에 성공한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ㆍ김대용 교수팀은 18일 "앞으로 인간 질병을 닮도록 형질이 변환된 개를 복제해 질병 동물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질 변환 복제란 체세포를 떼어내 핵을 제거한 난자에 이식하는 단순 복제와 달리 의학적 연구를 위해 인간이 가진 질병을 안고 태어나도록 유전자를 변형시켜 복제하는 것이다.

이병천 교수는 이날 서울대에서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스너피' 복제 이후 과학계에서 의구심을 품어온 개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알렸을 뿐만 아니라 암ㆍ수 복제를 통해 복제 개의 번식 능력 유무도 곧 검증할 수 있게 됐다"며 암캐 복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스너피 복제 때는 복제 수정란을 만드는 세포융합률과 착상된 수정란에서 복제 개가 태어나는 복제 효율이 각각 60∼70%와 0.8%에 머물렀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최대 90%에 이르는 세포융합률과 25%의 복제 효율을 달성해 큰 진척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포융합률과 복제 효율이 크게 높아진 데 대해 "수정란을 만들기 위해 전기 자극을 주는 방법이 개발되고 난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복제 수정란을 이식하는 기술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아프간하운드 종을 복제한 것은 스너피와 같은 종을 복제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개도 복제가 가능하다"며 "이번에 성공한 늑대 복제 실험 논문도 국제학술지 게재가 승인된 만큼 차후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브리핑을 진행한 국양 서울대 연구처장은 "국립대학도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산학협력 기술지주회사 제도'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서울대가 개 복제 기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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