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SKT, 30일 와이브로 상용화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올 여름 통신시장은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통신업계가 6월중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연달아 쏟아내며 열띤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을 댕기기 때문이다.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은 30일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KTF[032390]도 이날 지난달 중순 휴대전화 기반의 3.5세대 서비스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를 상용화한 SKT에 이어 HSDPA 상용 서비스 대열에 합류한다.
◇ 100Km이상 이동중에도 초고속인터넷 'OK' = 와이브로는 'Wireless'와 'Broadband'의 줄임말로, 휴대형 개인 단말기로 초고속인터넷 수준의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속 100Km이상으로 이동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다.
기술적으로 최대 인터넷 사용 속도는 상향 5.5Mbps, 하향 20Mbps 정도지만 시범서비스를 통해 사용해 본 실제 이용자의 속도는 1Mpbs~3Mbps 정도로 가정용 초고속인터넷의 라이트급 속도(ADSL) 정도라고 보면 된다.
와이브로는 초고속인터넷의 다양한 서비스와 전송 속도를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이동 중에도 이용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네스팟은 기지국(AP)이 설치된 50미터 내외의 핫 스팟(Hot Spot)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와이브로는 사용 반경이 1Km 정도로 넓고 기지국에서 기지국을 넘어가는 핸드오버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동하면서도 끊김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이동전화 무선인터넷이 제한된 콘텐츠로 일부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고 이용요금이 비싸 문자나 벨소리ㆍ캐릭터 등을 내려 받는데만 주로 활용됐던 것에 비해 좀 더 합리적인 요금으로 다양한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날개달린 초고속 인터넷' 시대 개막 = KT는 강남 일부와 신촌, 분당, 지하철 분당선, 서초구, 송파구 일대에서, SKT는 서울 안암동, 한양대, 신촌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6개 핫존 지역을 대상으로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KT는 내년 초까지 서울 전 지역과 수도권 주요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시장수요를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SKT는 올 연말까지 6개의 핫 존을 15~20개로 늘리는 등 매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SKT는 올해 이후 도심지 수요 밀집지역인 중심상업지구, 주택밀집지역, 지하철 등을 대상으로 커버리지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모두 8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요금제는 양사 모두 정액 요금을 부과하되 일정 데이터량이 넘으면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부분 정액요금제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KT는 고객들의 통신비 지불 가능수준과 이용형태, 이용단말, 이용량 등을 고려해 정액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고객 맞춤형 요금을 제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28일 오전 정보통신부에 이용약관 신고를 마치고 요금 등을 최종 확정한다.
서비스 초기에는 PCMCIA 모뎀카드를 장착한 카드형 단말기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향후에 PDA형 단말기를 비롯해 와이브로 내장형 노트북, 휴대전화와 와이브로가 결합된 DBDM(듀얼밴드듀얼모드)형 단말기 출시를 준비중이다.
콘텐츠의 경우 SKT는 이동환경에서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기본서비스 외에도 메시징, 영상ㆍ음악, 게임, 위치기반 서비스 등 정보 서비스와 B2B 등 비즈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4천670개의 메뉴와 68만개 콘텐츠를 활용, 와이브로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서비스 초기부터 제공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KT는 기본적인 인터넷 서비스인 정보검색, e-메일, 뉴스 등의 데이터 서비스와 VOD(주문형비디오), 멀티미디어 블로그, 웹미디어 등의 미디어 서비스, 영상채팅, 멀티미디어 메시지 등이 가능한 특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PTA 등을 선보인다. 또 자유로운 유무선 연동이 가능한 온라인 게임이나, 원격 파일관리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 화상통화 시대도 본격 개막 = KTF가 HSDPA 상용화에 나서면서 자사보다 한 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SKT와 본격적인 HSDPA 가입자 확보 경쟁을 펼치게 된다. SKT는 현재 1만여명의 HSDPA 가입자를 확보했다.
KTF는 일단 수도권, 5대 광역시 및 전국 주요 도시 등 50개시(인구 기준 약 79.5% 커버리지)에서 HSDPA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말까지는 서비스 지역을 전국 84개시(인구 기준 약 91%)로 확대할 계획이다.
KTF는 HSDPA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6월3일부터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체험 서비스를 실시했다.
KTF는 듀얼밴드 듀얼모드(50개시에서는 HSDPA망, 기타 지역은 CDMA망을 사용) 단말기 2종(SPH-W2000, LG-KH1000)을 출시하고 기존 CDMA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영상전화 등 HSDPA만의 특화 서비스 및 이와 연계한 전용 요금제를 선보일 방침이다.
KTF는 상용화에 앞서 독일 현지에서 붉은 악마와 연계해 영상전화, 글로벌 로밍 등 HSDPA 고객 체험단을 운영했으며 독일 T-모바일과 화상통화 시연에도 성공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나 HSDPA가 단순히 새로운 통신 서비스가 아니라 능동적인 멀티미디어 시대를 앞당기는 일종의 조용한 혁명"이라면서 "두 서비스가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을 앞당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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