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한남지구 재정비촉진계획 수립

남산과 한강, 그리고 새로이 조성될 용산공원의 한복판에 위치한 한남지구가 꿈의 주거지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용산구는 한남지구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하고 3일부터 15일간 주민공람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남지구는 2003년 11월 18일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이후 약 5년 만에 계획안을 수립한 것이다. '한남재정비촉진계획'은 기존의 소규모 사업단위를 광역화하고 '비움과 채움'이라는 건축개념을 도입해 복잡한 경사지형에 맞는 고밀과 저밀의 적절한 배치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한남지구에서는 일명 '성냥갑 아파트'라 불리던 기존 재개발지구들의 일률적인 판상형 아파트를 몰아낸다. 대신 한남지구의 구릉지형 특성을 살린 테라스형, 가로를 따라서 조성하는 연도형, 날씬하고 높은 건물배치로 녹지와 조망에 유리한 탑상형 등 다채로운 주거유형을 도입해 다양하고 품격 높은 미래지향적 주택단지로 조성하게 된다.

용산공원과 맞닿아 있는 한남지구의 반포로는 뉴욕 센트럴파크에 면해있는 5번가와 비견할 만한 곳이다. 300만㎡의 녹지공간인 용산공원에 면하고 서울의 역사거점인 광화문에서 문화거점인 예술의 전당을 연결해주는 반포로를 다양한 스카이라인과 복합시설을 유치해 서울의 새로운 명품디자인거리인 용산에비뉴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입체적 공간활용으로 세계적인 명소가 된 파리의 신도시 '라데팡스'가 서울의 한남지구에 10만평방미터 규모의 '그라운드2.0'으로 재현된다. '그라운드2.0'의 지하에는 도로, 교통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서고 지상부에는 대형몰과 갤러리와 같은 문화시설, 그리고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사는 주거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한남지구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한남동을 중심으로 조성될 '글로벌 파빌리온 파크' 주변에는 저층의 테라스형 주택들이 세워져 풍부한 녹지를 가진 '공원속 주거지'가 세워질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한남지구의 '그라운드2.0지역'과 '그린힐지역'에 대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 건축설계경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민간에서 주도하는 재정비촉진사업에 대해 공공에서 우수한 건축설계안을 제시해 주는 최초의 사례로서 해당주역 주민들이 설계경기 당선작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재정비촉진계획(안)보다 용적률 3~5%, 평균층수 20%를 완화받게 되며 설계권은 설계경기 당선자에게 부여된다.

한남지구는 보광동, 한남동, 이태원동, 서빙고동 일대 총 111만1030㎡의 부지에 주택용지 75만3177㎡와 도로, 공원·녹지, 학교 등 공공시설 357,090㎡로 조성돼 기반시설이 획기적으로 확충될 계획이다.

지구내 도로는 반포로와 한남로를 동서로, 이태원로와 두무개길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각각 1Km에 이르는 간선도로와 이를 그물망으로 연결하는 집산도로, 국지도로 등이 체계적으로 정비된다.

지구내 공원·녹지는 4만3024㎡에 이르는 글로벌 파빌리온 파크 등 대형공원 3개소, 어린이공원 2개소, 소공원 2개소 및 이를 연결하는 녹지를 배치해 그린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또한 전체부지 대비 평균 용적률 220%를 적용해 4층 이하 89개동, 5∼7층 117개동, 8~12층 33개동, 13~29층 43개동, 30층 이상의 초고층형 4개동 등 총 286개동 1만2740여 세대에 이르는 다양한 공동주택과 업무 및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반포대교 북단 반포로변에 위치하는 초고층 3개동 중 1개동은 50층으로 계획하여 랜드마크 기능을 부여했다.

투데이코리아 최미라 기자 mil0726@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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