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직원 사칭 “환급금을 돌려준다” 전화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재용)은 지난 5월말 보험료 환급 사기 사건이 발생한 후 유사한 수법을 통한 사기행각이 전국에 계속 기승을 부려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가입자에게 건강보험료를 돌려줄 테니 주민등록번호와 예금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알려달라”는 전화를 걸어왔다며 확인을 요청하는 내용의 전화가 지사별로 수십 건씩 걸려오고 있다.

공단은 “사기범은 모두 이른바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당하고 난 뒤에는 전혀 추적할 수 없다”며 “휴대전화로 들려오는 사기범의 음성을 들으며 현금지급기 앞에서 번호를 누르는 작업이 결코 간단하지 않아 당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떠 “환급이 발생하면 가입자 본인이 신고한 계좌로 입금해주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도 전산장애 등을 이유로 은행 현금지급기를 통해 절대로 환급해 주지 않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보험료 환급과 관련한 문자 메시지를 받거나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환급 사기법 접근 유형은 환급사기범들은 직접 “보험료 환급이 발생했다”고 전화를 걸거나, “보험료를 환급해드립니다. 속히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연락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전화번호를 남기고, 가입자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환급해준다고 속여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을 물은 뒤 “전산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본인 확인을 위해 은행 현금지급기 앞에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지급기 앞에서 전화를 하면 '금융인증번호'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속여 자신들이 불러주는 숫자를 차례대로 누르도록 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토록 한다는 것이다.

사기범들이 인증번호로 'xxxxxxxx' 등을 부르고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확인번호를 누를 것을 지시하게 되는데 피해자는 이 순간에도 고스란히 자신의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과정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입금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

통장을 통해 오히려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 휴대전화에 표시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고 허겁지겁 은행창구 직원에게 문의한뒤 뒤늦게 '지불정지' 신청을 해보지만 돈은 이미 빠져나가고 난 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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